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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건설 4월 위기설' 무색한 재무구조 과시, 정희민 임기 첫해 수익성 전략 고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09 15: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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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이앤씨가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도는 가운데서도 회사채 모집에서 시장의 큰 호응을 얻으며 단단한 재무 안정성을 확인했다.

다만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주택사업을 앞세워 낮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건설 4월 위기설' 무색한 재무구조 과시, 정희민 임기 첫해 수익성 전략 고심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실시한 1천억 원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대 2천억 원으로 증액 발행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4월 위기설’이 퍼지는 가운데 목표액을 넘는 투자자를 모은 만큼 현재 포스코이앤씨의 재무상황을 향한 시장 신뢰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이번 회사채 등급을 평가하며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에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023년 말보다 2700억 원이 늘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안정적 수준이다”고 바라봤다.

포스코이앤씨 부채비율은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118.1%로 2023년말(135.6%)보다 17%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주요 건설사도 그동안 업황 악화를 맞닥뜨려 안정적 수준으로 여겨지는 부채비율 200%를 넘긴 사례가 많은 만큼 포스코이앤씨는 상당히 재무안정화에서는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보다 부채비율이 낮은 곳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66.3%)과 DL이앤씨(100.4%) 뿐이다. 

정희민 사장으로서는 건설업계 전반에 떠도는 위기설에도 자금 조달에 관한 걱정 없이 산뜻하게 임기 초반을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해 4월초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의 전반적으로 낮은 수익성은 정 사장에게는 고민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023년(94.4%)와 비슷한 94.1%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떼어놓고 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건설 부문 원가가 따로 나오지 않는 삼성물산과 ‘빅배스’를 단행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플랜트 부문이 영업손실을 내며 포스코이앤씨의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이앤씨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연결 기준 16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3년(196억 영업이익)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와 파나마 최대 규모의 가툰(GATUN) 복합화력발전소 등 이전 착공 현장에서 원가율이 높아져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정희민 사장이 잔뼈가 굵은 주택 부문 경험을 발휘해 플랜트 부문의 불확실성을 메울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에서 13년 만의 내부 승진한 대표로 주택을 맡는 건축사업본부에서 요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플랜트, 건축, 인프라 등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주택 사업을 맡는 건축 부문 수익성이 가장 높기도 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이 4.7%로 가장 높았고 인프라(-1.9%)와 플랜트(-6.2%) 순으로 집계됐다.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이 영업이익 흑자를 낼 때에도 건축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월등히 높았다.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영전략으로 플랜트 사업구조 혁신 및 미래 신사업 육성과 서울‧수도권 집중 공략을 통한 주택 브랜드 파워 강화를 동시에 꼽았다.
 
포스코이앤씨 '건설 4월 위기설' 무색한 재무구조 과시, 정희민 임기 첫해 수익성 전략 고심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오른쪽)이 2월4일 경기 성남 은행주공 현장을 찾아 수주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이런 방침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2월에는 경기권 최대어로 여겨진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두산건설과 수주전 끝에 따냈다. 

현재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의지를 내보인 상태로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이 성사되면 올해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3번 가운데 2번이나 참여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익성 반등을 놓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흥행은 환영할 만 하지만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수익성 반등이 예상되지만 공사비 급등에 따른 추가 원가율 상승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플랜트 부문 손실 현장이 차례대로 준공되고 공사원가 상승분을 도급액에 반영한 신규 주택 현장이 착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는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공사비 관련 중재가 진행되는 삼척 화력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국내외 플랜트 시장에서 추가 예정원가 조정이 발생하거나 지방 소재 미분양 현장 공사미수금 관련 손실 인식이 이어지면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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