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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황 둔화에 시멘트 1·2위의 다른 전략, 쌍용C&E '친환경' 한일 '레미탈'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08 15: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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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멘트업계 1위와 2위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둔화된 건설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쌍용C&E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이어온 친환경사업에서, 한일시멘트는 건설업 둔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드라이 몰탈(레미탈)로 반등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건설업황 둔화에 시멘트 1·2위의 다른 전략, 쌍용C&E '친환경' 한일 '레미탈'
▲ 시멘트업계 1위와 2위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둔화된 업황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업계 가상 이미지. <챗지피티>

8일 시멘트업계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쌍용C&E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제쳤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416억 원, 영업이익 2713억 원을 거뒀다. 쌍용C&E는 매출 1조6957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냈다. 

쌍용C&E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시멘트를 출하하는 선두 기업으로 이전까지 실적에서 한일시멘트를 앞섰지만 지난해 판도가 뒤바뀌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시멘트를 생산해 실제 공급한 출하량을 시장 위치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본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쌍용C&E 시멘트 출하량은 2023년 기준 1138만 톤으로 한일시멘트(한일+한일현대) 출하량 1068만 톤을 앞섰다.

쌍용C&E가 출하량 1위라는 위치에도 매출에서 뒤쳐진 데는 2023년 9월 레미콘 사업을 매각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C&E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본업인 시멘트와 미래 사업인 환경자원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4천억 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2021년에는 쌍용양회에서 쌍용C&E(Cemet&Environment)로 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쌍용C&E의 환경사업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핵심 분야는 산업폐기물의 제조공정 원료 및 연료 사용과 폐열회수발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쌍용C&E의 환경전문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이 해당 사업을 맡고 있다. 손자회사 격인 그린에코사이클을 포함해 환경계열사 모두 4곳 가운데 2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건설업황 둔화에 시멘트 1·2위의 다른 전략, 쌍용C&E '친환경' 한일 '레미탈'
▲ 쌍용C&E의 환경사업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 < 쌍용C&E >

매출 측면에서 바라보면 쌍용C&E 환경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35%에 머물지만 영업이익률은 본업인 시멘트사업보다 높아 전체 이익을 지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일시멘트는 건설업황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에서 처음 내놓은 드라이 몰탈(레미탈) 사업의 효과를 봤다.

시멘트 기업은 시멘트를 납품하는 건설업황이 둔화되면 덩달아 침체를 겪는다. 아파트 분양이나 착공 등이 줄면 자연스레 시멘트업계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다만 드라이 몰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드라이 몰탈은 시멘트에 모래를 섞은 몰탈을 건조한 것으로 물만 섞으면 바로 시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마감용 건자재로 유지보수나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한 만큼 건설업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일시멘트는 1991년 국내 최초로 드라이 몰탈을 시장에 내놓은 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레미탈'은 한일시멘트 브랜드지만 드라이 몰탈의 대명사로 활용될 정도다.

한일시멘트의 시멘트 매출 의존도는 그만큼 업계에서 낮다. 지난해 기준 47.6%인데 쌍용C&E의 시멘트 매출의존도는 82.1%에 이른다.

시멘트기업 실적이 건설업황 둔화에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 1위와 2위의 서로 다른 대응이 실적 회복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건설 업황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핵심 선행지표인 신규 분양물량과 건축 허가 및 착공 면적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 감소율은 두자릿수대에 이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445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급감했다. 이런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전망치인 1998년 외환 위기 시절보다 낮은 4천만 톤 가량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건설경기 불황이 그대로 시멘트업계를 직격한 셈인데 정치적 불안정에서 비롯한 고환율 흐름과 친환경 관련 규제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시멘트 업계 경영위기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내수 출하량이 외환 위기 당시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마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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