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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면세점 후보들 대규모 사회환원 약속 지킬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12-14 18: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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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면세점업체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와 사회환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면세점 특혜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착한 면세점’ 이미지를 구축해 사회공헌부문에서 1점이라도 더 따내려는 것이다.

  대기업 면세점 후보들 대규모 사회환원 약속 지킬까  
▲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14일 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에 뛰어든 대기업 면세점업체들이 면세점 특허를 확보할 경우 대규모 투자와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앞다퉈 밝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재탈환할 경우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5년 동안 2조3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월드타워면세점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과 문화의 메카로 만들어 한국과 한국문화를 전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나아가는 상생의 면세점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특허를 재탈환한 뒤 투자가 집행되면 연관산업을 포함해 3만4천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7조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또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예산을 편성해 취약계층 자립센터지원 등 사회복지 후원, 글로벌 사회공헌 및 지점별 사회공헌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신세계DF도 시내면세점 영업권을 획득하면 앞으로 5년 동안 3500억 원을 투자해 서초·강남지역에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법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특허를 획득하면 5년 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20%인 500억 원을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만약 영업이익의 20%가 5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부족한 만큼 채워 500억 원을 환원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도 워커힐면세점을 재탈환하면 시내면세점 관련 관광 인프라 조성, 중소기업 및 지역 상생을 위해 2020년까지 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HDC신라면세점은 특허를 획득하면 5년 안에 2000억 원을 인프라 조성, 중소기업 및 지역과 상생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계획은 따로 잡아두고 있지만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추가와 관련해 말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더욱 투자나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모양새”라며 “경제발전 공헌, 인프라요소, 사회환원 등과 관련한 배점 비중이 꽤 높기 때문에 막판 점수따기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면세점 후보들 대규모 사회환원 약속 지킬까  
▲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관세청은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150점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 등 총 1000점을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지난해에도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투자와 사회공헌 계획을 쏟아 냈지만 특허를 획득한 후 1년차에 공약이행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시내면세점 공약 이행 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를 수성한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사회공헌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2월말부터 5월4일까지 사회공헌 컨설팅까지 진행했으나 지금까지 이런 약속이행은 감감 무소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사회기부 등은 잘 지켰으나 고용약속은 더디게 이행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개점 1년차 4015명 고용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까지 세관에 신고한 고용한 인원은 1497명에 머물렀다.

신세계DF는 ‘한류 문화복합공간’ 사업 약속은 지켰지만 중소·중견기업과 청년창업 지원 공약 이행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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