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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정지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의좋은 형제' 계열분리 아예 없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3-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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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1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8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교선</a>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의좋은 형제' 계열분리 아예 없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의 '형제 경영'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GS그룹, L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재계에서 형제경영, 또는 남매경영으로 유명한 그룹들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이 그룹들처럼 성공적 ‘형제경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24년 연말 인사에서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에서 독립적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형제경영의 ‘책임’도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정교선 회장은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29.14%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최대주주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지분율 9.5%포인트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계열분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분리 대신 형제경영을 선택하고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 이유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이 '역할분담'과 '공동경영'을 조화롭게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가는 현대백화점 형제경영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등 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 사업과 한섬 등 패션 사업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반면 정교선 회장은 현대홈쇼핑 등 미디어 부문과 현대그린푸드 등 식품 부문을 담당하며 비유통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이렇게 각자의 영역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그룹 전체적으로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형제경영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여러 사업 사이 연관성이 매우 크다는 것 역시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분리보다 형제경영에 더 도움이 되는 요소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유통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현대백화점 또한 현대홈쇼핑의 미디어커머스 역량을 통해 최근 유통의 트렌드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무엇을 의미하나

정교선 회장이 그룹 부회장을 유지하면서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정 회장이 결국 현대홈쇼핑그룹의 ‘회장’으로 독립하려는 움직임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재 시점에서 계열분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순한 백화점 중심의 유통기업에서 디지털·미디어·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종합 유통그룹으로 변신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미디어 사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현대홈쇼핑 등을 떼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사업 방향과 정교선 회장의 독립경영 강화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계열분리 논의가 다시 떠오를 가능성은 존재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서려 했으면 이미 지주사 전환이라는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있었다”라며 “그 때 계열분리 가능성을 일축하고 단독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보면 이제 와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 한쪽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GS그룹의 형제경영 모델이 '역할 분담'과 '공동 경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1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8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교선</a>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의좋은 형제' 계열분리 아예 없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과 정교선 당시 현대백화점 사장(왼쪽)이 2009년 8월21일 열린 현대백화점 신촌 영패션전문관 개점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년 동안 이어온 형제경영의 성공 모델, GS에서 배운다

형제경영, 혹은 남매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대기업집단은 많다. 하지만 계열분리를 아예 배제하고 형제들이 공동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가는 대기업집단은 GS그룹, LS그룹 정도밖에 찾아볼 수 없다.

그 중에서도 GS그룹은 형제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각 가문이 독립적으로 계열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형제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각자의 영역을 맡아 독립적 경영을 보장받으면서도,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각 가문들이 지주사 GS에 모여 그룹 전체의 방향을 조율하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된 이후 그 흔한 경영권 다툼 한 번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형제경영’을 해 온 뒤에는 GS그룹의 이런 구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GS그룹처럼 여러 가문의 형제들이 모여있는 대기업집단은 아니다”면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서지 않고 장기적으로 형제경영 체제를 유지하려면 GS처럼 형제 간 명확한 역할 구분과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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