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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에틸렌 집중으로 LG화학과 경쟁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2-12 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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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화학업계 1위를 놓고 내년에도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본업인 석유화학부문에 집중하며 한우물을 파고 있는 반면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와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에틸렌 집중으로 LG화학과 경쟁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롯데케미칼은 12일 여수공장 안에 있는 에틸렌공장의 생산량을 2018년까지 연간 20만 톤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이 끝나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100만 톤에서 120만 톤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은 상업생산이 예상되는 2019년에는 연간 5천억 원의 매출 증대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틸렌은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초가 되는 소재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에틸렌 업황이 당분간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틸렌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현재 LG화학이 220만 톤으로 1위며 롯데케미칼이 2위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롯데케미칼의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230만 톤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과 말레이시아, 미국에 있는 공장까지 포함하면 에틸렌 생산능력은 모두 450만 톤으로 국내 1위, 글로벌 7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인수합병 추진을 통해 비화학부문 사업을 확대해왔다.

LG화학은 2009년에 GM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4월에 4245억 원을 들여 바이오사업을 하는 팜한농도 인수했다. 박 부회장은 직접 팜한농 공동대표이사를 맡으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LG화학은 내년 1월1일 LG생명과학과 합병절차도 마무리한다.

조금씩 성과도 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8년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7천억 원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은 2017년 전기차 배터리사업과 바이오사업에서 이익이 창출되면서 사업구조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가 최근 LG화학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버스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점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각기 다른 전략은 올해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롯데케미칼은 창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3분기에 영업이익 1조5300억 원을 냈다. 기초소재부문에서 낸 영업이익이 1조6320억 원이고 나머지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 바이오부문은 모두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8107억 원을 냈다. 이미 지난해 냈던 영업이익 1조6111억 원을 훌쩍 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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