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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내실경영으로 기초체력 다질 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12 1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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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내실경영으로 기초체력 다질 때"  
▲ 현대상선이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과 중장기 성장전략 및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을 놓고 "최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2018년까지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내실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2021년까지 아시아-미주 시장경쟁력을 앞세운 원양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상선이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과 중장기 성장전략 및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대상선의 유창근 사장과 김충현 부사장, 이상식 얼라이언스팀장 상무, 그리고 손용찬 인사지원총괄 상무, 산업은행의 정용석 부행장과 이종철 기업구조조정 실장, 그리고 현희철 해운업정상화지원단장, 그리고 AT커니의 서창우 상무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 현대상선 “2M과 사실상 동맹가입 수준”

유 사장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과 관련해 현대상선이 2M 해운사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상황에서 실리에 초점을 맞춘 최상의 결과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시각에 따라 협상결과가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현대상선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상의 결과”라며 “앞으로 3년 동안에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기초체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는 ‘선복공유와 선복교환’의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맺었는데 현대상선은 2M과 ‘선복교환과 선복매입’의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해운동맹 가입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로 운영 시 동맹 해운사들의 배를 섞어 운항하는 선복공유, 다른 해운사 선박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교환하는 선복교환, 그리고 그 공간을 비용을 주고 사는 선복매입 순으로 협력의 강도는 떨어진다.

머스크라인과 MSC가 10년간 협력하기로 한 데 비해 현대상선과 2M의 협력기간은 3년으로 축소됐다. 2M은 3년의 협력기간에 현대상선이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개선할 경우 현대상선과 협력관계를 기존 2M의 협력방식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앞으로 2M의 초대형선박을 이용해 영업력 강화와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와 함께 시장신뢰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명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운동맹 가입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1월 중순까지 2M과 협정 체결에 따른 본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후 미국 해사위원회(FMC) 등의 승인절차를 거쳐 내년 4월부터 2M과 공동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 현대상선, 아시아-미주 ‘집중 원양선사’ 목표

현대상선은 이날 컨설팅회사인 AT커니의 진단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과 경쟁력 강화방안도 발표했다.

AT커니는 세계 해운사들이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생존게임을 벌이면서 향후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 해운사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현대상선은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을 지양하고 선대개편과 터미널 인수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2018년 이후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AT커니는 분석했다.

2018년은 일본 3사의 컨테이너부문 통합이 완료되는 등 아시아-미주시장에서 경쟁구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시장에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집중 원양선사’를 지향하며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체력확보에 집중한 뒤 본격적인 확장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월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선박회사와 선박신조프로그램, 그리고 글로벌해양펀드 등을 통해 국내 해운사에 유동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정책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곧 3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현대상선의 터미널 인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11월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전에는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3월경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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