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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존재감 커져 대선주자 한동훈 난감, '친윤'과 '반윤' 사이 줄타기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3-11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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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조기대선 국면을 준비하던 여권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반윤’(반윤석열) 이미지로 굳혀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략을 세우기 가장 곤란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존재감 커져 대선주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난감, '친윤'과 '반윤' 사이 줄타기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반윤’ 행보를 보이다 당 대표에서 내려온 경험을 한 만큼 ‘친윤’과 ‘반윤’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자칫 한 전 대표가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윤한 갈등’(윤석열-한동훈 갈등)에 따른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의 반감을 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법원이 구속취소의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당연한 결과”라며 “구속취소 결정은 법률가인 나조차 한 번도 못 본 절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법당국은 앞으로 다른 모든 국민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헌재)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할지, 기각해야 할지를 두고서도 ‘헌법 정신’을 언급하며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쳣다. 윤 대통령 지지층과 중도층 어디에도 밉보이지 않으려는 ‘줄타기’를 벌이는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통해 12·3 비상계엄 해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등 자신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석방으로 한 전 대표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 결정을 받더라도 운신이 자유로운 만큼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윤 대통령이 강성 보수지지층 집회에 등장하거나 보수 유튜브 방송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다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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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불복하든 안하든 광장에 나가고 윤석열TV도 만들 것 같다”며 “대선 경선 와중에도 윤 대통령이 뭐라고 한마디 하면 사람들이 무슨 의미이냐? 누구를 지지하는 거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선을 그으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 대표 자리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안 통과의 후폭풍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런데 이번 윤 대통령 석방으로 국면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당장 한 전 대표는 ‘반윤’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이나 행보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상계엄을 막은 인물’로서 중도층 확장성이 있다는 자신의 강점을 계속 감출 수도 없다. 조기대선 국면이 펼쳐진다면 3~4주 안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하기에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YTN 뉴스정면승부에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하고 강하게 대립해 온 측면과 계엄을 해제하는 데 내가 일조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쓴 소리도 많이 했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려 했는데 곤란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한 전 대표는 ‘반윤’ 또는 ‘친윤’ 가운데 한 방향을 선택해 명확한 노선을 걷기보다 윤 대통령을 향해 지속적으로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자신이 중도층까지 소구력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 국민의힘 내부 기반을 더욱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뉴스파이팅에서 “지금은 국민의힘 누구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거나 혹은 또 눈 밖에 나거나 이런 것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계엄에 반대했던 한 전 대표도 구속취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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