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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오늘의 신세계그룹 만든 이마트 성공의 길, 스타필드는 아직 갈 길 멀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3-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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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오늘의 신세계그룹 만든 이마트 성공의 길, 스타필드는 아직 갈 길 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추진한 최고의 성공작 '스타필드'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최초의 스타필드인 '스타필드 하남' 개장 기념행사에서 2016년 9월9일 정용진 당시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 로버트 터브먼 터브먼사 회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방황하다가 미국에 갔다.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를 처음 가봤는데 TV가 너무 싸서 놀랐다. 한국에서도 할인점을 해보려고 첫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우리나라의 첫 대형할인점인 이마트를 열게 된 비하인드를 밝힌 인터뷰 내용이다. 

이 총괄회장은 실제로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경영진을 소집해 서둘러 대형마트 사업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드디어 성과 낸 ‘정용진 표’ 이마트, 본업 경쟁력의 진정한 회복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신세계그룹에서 분리하고 독자경영에 나선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조직문화 및 수익성 개선에 직접 나섰고, 2023년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마트는 2024년에 영업이익 4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말 통상임금 적용 확대 판결로 반영된 퇴직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 영업이익은 2603억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최대 실적이다. 

정용진 회장은 그동안 경영능력과 관련해 여러 가지 우려섞인 시선을 받아왔다. 정용진 회장이 진두지휘한 여러 가지 신사업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년 동안의 성과를 통해 정 회장이 드디어 경영능력을 입증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이마트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용진 회장의 경영능력과 관계없이 대형마트 사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6월 열린 국가미래연구원 산업경쟁력포럼에서 “오프라인 소매읍을 뜻하는 리테일과 몰락을 뜻하는 아포칼립스가 결합해 리테일 아포칼립스라는 말이 만들어질 만큼 오프라인 소매기업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라며 “점포 수나 고용 인원 등을 줄이는, 대형마트의 다운사이징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쟁자인 홈플러스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3월4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조직 개편과 수익성 개선만으로는 완전한 부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테일 아포칼립스'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8년이 지났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의 대형 할인점들은 혁신을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세계와 롯데 등 한국의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씨저널] 오늘의 신세계그룹 만든 이마트 성공의 길, 스타필드는 아직 갈 길 멀다
▲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필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스타필드 청라' 예상 투시도. <인천경제청>
정용진의 스타필드는 이명희의 이마트 될 수 있나

신세계를 유통업계의 거물로 만든 ‘이마트’와 같은 대규모 성공 사례가 현재의 이마트에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우리나라에 대형할인점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람이다. 1998년 이명희 총괄회장의 주도 아래 우리나라의 첫 대형할인점인 이마트가 문을 열었고, 그 후 30년 동안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용진 회장의 신사업으로는 스타필드가 꼽힌다. 

스타필드는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친 도시인들이 도회지 느낌의 세련된 교외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에서 출발해 정용진 회장이 기획하고 진두지휘한 정용진 회장의 대표 신사업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신세계그룹 전체에서 가장 ‘날개 돋힌 듯’ 날아가고 있는 계열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3년까지 5%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024년에는 무려 2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4년에 7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타필드 하남점이 717억 원, 수원점이 345억 언, 고양점이 2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을 살피면 사실상 신세계프라퍼티의 영업이익 전체를 스타필드가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년 1월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은 그랜드 오픈 당일에 9만533명, 그랜드 오픈 이후 첫 주말에는 무려 25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이슈몰이를 하기도 했다. 2024년 1월27일 토요일 수원시가 “스타필드 수원점 근처의 극심한 교통 정체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우회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안전문자를 발송한 것은 스타필드의 인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다.

물론 스타필드 사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정용진 회장의 신사업 가운데 이명희 회장의 ‘이마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인 것 역시 사실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살피면 어떤 사업을 성공했다 실패했다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필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스타필드 청라의 성공 여부가 스타필드 사업 성패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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