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일부 열차를 감속해 운행한다.
한국철도공사는 한파 등 기상이변 속에서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부 열차가 선제적으로 감속 운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 한국철도공사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일부 열차를 감속 운행한다. |
고속‧일반철도는 지하철 보다 기후의 영향을 더 받는다. 선로, 열차, 전차선 등 시설물이 외부 대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강철로 이뤄진 선로는 높은 열을 받으면 길이가 늘어나거나 휘어질 수 있고 겨울철에는 선로 자갈이 튀어 운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자갈이 깔린 선로는 콘크리트 궤도에 비해 레일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 날씨에 더 민감하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 선로 중 자갈 궤도인 광명~대구 구간은 폭염이나 한파 시 서행하게 된다.
한파가 오면 KTX 차량 하부에 달라붙은 얼음이 선로에 떨어져 자갈이 튀어 올라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한다. 선제적 감속 운행을 한 올해 겨울에는 유리창 파손 건수가 전년 동절기 대비 약 40%감소했다.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어있던 지반이 녹으면서 산악 지형 등에서 낙석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감속운전이 필요한 구간 24곳을 지정해 열차를 시속 40km 미만으로 서행 운행한다.
봄, 가을에는 열차 운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갈교환, 선형정정, 궤도재료 교환, 분기기 보수 등 집중 작업을 시행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심화하는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중 상시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김군수 한국철도공사 시설본부장은 “선로 보수와 시설물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를 운행하겠다”며 “일부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있더라도 철도 이용객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