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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조원동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자격 안 된다는 말 들었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07 1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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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포스코의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시도와 펜싱팀 창단, 포스코건설의 엘시티사업 참여 등 여러 의혹들에도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권 회장의 인선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기춘 조원동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자격 안 된다는 말 들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 의원은 조 전 수석에게 최명주 전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김응규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과 관계를 물었다.

조 전 수석은 “최명주 전 사장은 절친”이라면서도 “김응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조 전 수석은 권 회장 인선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최명주 전 사장과 김응규 전 사장, 포스코 거래처 사장, 그리고 포스코 임원 등으로부터 김 전 실장이 권 회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권 회장 인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조 전 수석에게 “권 회장이 회장으로서 요건을 갖췄냐”고 질문했고 조 전 수석은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김 전 실장도 박 의원이 권 회장이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포스코의 회장 승계 프로그램인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권 회장 인사의 비선개입으로 무력해진 문제도 질타를 받았다. 

박범계 의원은 “권력의 인사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포스코 회장을 뽑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있다”며 “경제수석이면 대통령 권력인데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지 않고서 어떻게 조 전 수석이 권 회장이 자격미달인 사실을 알게 됐냐”고 물었다.

조 전 수석은 “CEO후보추천위원회 진행과정은 산업비서관실을 통해 자세히 보고 받았다”며 “어떤 후보가 올라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포스코 회장을 세우는 일은 정권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조 전 수석과 김 전 실장이 자격미달인 사람을 회장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비선실세가 개입하지 않고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CEO 선임 과정에서 절차나 어떤 후보가 추천됐는지는 당연히 파악해야 될 의무라고 생각해 그 부분을 열심히 챙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후보들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권 회장 인사와 관련해 최명주 전 사장과 김응규 전 사장, 이영선 전 이사회 의장, 그리고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들은 19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심문을 받는다. 

차은택씨는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인 포레카 강탈과 관련한 공소내용을 일부 부정했다.

박범계 의원은 “포레카를 강제로 뺏으려다가 실패로 끝난 사실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차씨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법정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포레카 강탈은 어떤 방식으로 하려고 했냐”고 묻자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은 “재판에 있을 내용이라 답변이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고영태씨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포스코 펜싱팀 창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할 때 제출한 명함에 이름이 고민우로 쓰여졌던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고씨는 “잘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했다.

  김기춘 조원동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자격 안 된다는 말 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이 의원은 “포스코가 체육단이 펜싱팀을 만들고 또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장애인 펜싱팀을 만들면서 왜 수많은 스포츠 분야 중에 펜싱팀일까 궁금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5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기관보고에서 권 회장의 자질론과 권 회장 인선에 김기춘 전 실장의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감도 안되고 자격도 안되는 권 회장을 세운 외부 비선실세가 누구인가”라며 “김 전 실장과 최순실이라는 구체적이고 확신에 찬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조 전 수석에게 권오준이 어떻겠느냐고 던졌는데 조 전 수석은 알아보니 회장감이 아니다고 말하자 김 전 실장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라고 윽박질렀다”며 “김 전 실장은 최명주 전 사장에게 같은 지시를 내리고 권 회장 인선 지시와 명령이 노출되면 안 된다는 다짐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실장은 포스코의 CEO 승계프로그램 담당사장이었던 김응규 전 사장에게도 권 회장을 세우라는 지시를 했다”며 “그런데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소환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시공사로 참여한 데도 비선실세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권력 비선실세가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권 회장을 세우고 포스코가 이용복의 엘시티 시공사로 참여하게 된다”며 “이영복이 보통 빽이 아니고서 그렇게 될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수석과 최 전 사장은 옥스퍼드대학 동문이며 최순실과 이영복은 오래된 강남의 청담계 계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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