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하드웨어를 강화해 가상현실(VR)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가상현실시장은 스마트폰 이후 IT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하드웨어를 강화해 가상현실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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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가상현실시장은 PC나 스마트폰 등 기존 IT기기들이 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가상현실시장 규모가 2016년 67억 달러(약 7조8천억 달러)에서 2020년 약 700억 달러(약 81조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5년 사이에 시장이 10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시장도 같은 기간 1조 원 대에서 5조 원 대까지 규모가 커지는 등 가상현실은 IT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가상현실은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사회에 많은 변화를 부를 것”이라며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뿐 아니라 변화의 흐름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업들은 가상현실시장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가상현실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는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를 기록했고 지금껏 가상현실 관련해 이뤄진 인수합병(M&A)은 300건을 넘어섰다.
가상현실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선점효과가 중요한데 삼성전자는 내년 선보일 갤럭시S8의 하드웨어를 대폭 강화하며 가상현실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7의 내장메모리를 256기가까지 늘린 것은 IT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포석”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8에서 기어VR의 성능개선과 함께 하드웨어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내장메모리와 D램 용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64기가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는데 애플의 256기가뿐 아니라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도 프리미엄제품에 128기가 등 고용량 내장메모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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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 |
중국업체들 중심으로 6기가 D램 등 고용량 D램 탑재가 늘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D램 용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4기가 D램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앞으로 3D기술을 활용한 거리인식, 360도 카메라 등으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가상현실시대의 필수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인 기어VR을 통해 화면이 확대될 경우 화질이 중요해지는 만큼 갤럭시S8의 해상도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가상현실 콘텐츠는 일반 2D콘텐츠보다 용량이 4~5배 가량 크다”며 “가상현실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업체들이 가상현실시장의 한 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