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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롱비치터미널 인수와 2M 가입 모두 성공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02 18: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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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서 MSC와 손을 잡으면서 MSC가 속한 해운동맹인 2M 가입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일 “MSC가 먼저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 MSC의 자회사 TI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MSC와 2M 가입은 별개의 사안이긴 하지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롱비치터미널 인수와 2M 가입 모두 성공할까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은 TI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해운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의 인수제안서를 냈다. TIL은 롱비치터미널의 2대주주로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의 우선매수권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MSC 측의 컨소시엄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롱비치터미널 인수가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을 인수하면서 선택적 매각 자산이었던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자산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던 현대상선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상선은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MSC와 손을 잡으면서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서 대한해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의 경쟁에서 한쪽으로 추가 기운 것”이라며 “MSC가 롱비치터미널의 공동운영주체로서 대한해운보다 현대상선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컨소시엄 구성과 2M 가입협상을 별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이 2M 가입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M 가입협상은 2M 출범을 위한 관계당국의 승인절차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12월 중순에 마무리돼야 한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주인도 이르면 12월 중순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6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진해운이 빌린 돈을 새로운 인수자가 갚아줄 것을 요청하면서 15일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대주단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대주주인 MSC 측과 지분 매각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물밑작업의 결과로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와 2M 가입 모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MSC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MSC가 현대상선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을 경우 54%의 지분 전체를 인수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컨소시엄을 통해 4% 이상의 지분만 확보해도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또 MSC는 인수후보들이 제안한 가격을 보고 인수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입찰에 뛰어들면서 직접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TIL은 현대상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롱비치터미널 공동투자를 통해 두 해운사는 조기에 롱비치너미널에 컨테이너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재무안정화와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해운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한해운의 모그룹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우오현 회장은 현대상선과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어렵게 됐다.

삼라마이다스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권을 지니고 있는 만큼 입찰 진행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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