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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에 촉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12-01 13: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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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일메이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해양플랜트 발주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급감해 프로젝트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일감을 확보하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에 촉각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2017년에 해양유전개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2년 넘게 불황을 겪으면서 비용절감 노력과 개발기술 발전 등 구조조정을 통해 해양유전개발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해양플랜트전문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닙은 5일 주주총회를 열고 미국 해저장비기업 FMC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두 법인이 합병해 새 법인이 출범하면 시가총액만 약 130억 달러가 되는데 이는 세계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미국 슐럼버거에 이은 세계 2위 규모가 된다.

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제품의 단순화와 공정기간 단축 등을 통해 약 3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석유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럼(BP)도 지속적인 자산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BP는 2012년과 비교해 인력은 20% 줄었고 배럴당 생산비용은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내년부터 채산성이 높은 유전들을 선별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오일메이저기업들은 그동안 유전 생산량을 축소해왔는데 2020년 이후 중장기적인 생산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17년부터 해양플랜트를 발주하기 위한 타당성 분석 등의 사전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랫폼 수요가 늘어나면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올해 해양플랜트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에 글로벌 석유에너지기업 셸로부터 수주했던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계약을 4월에 해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경우 조선3사가 일감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플랜트는 최소 1조 원에서 수조 원에 이르기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경우가 많아 선박을 수주하는 것보다 빠르게 수주잔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업계는 이미 글로벌 오일메이저기업들이 해양플랜트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은 10월에 요한 카스트버그 유전에서 원유를 채취하기 위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내년에 발주하겠다고 예고했다. 셸도 유가하락을 이유로 중단했던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를 2년 만에 재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해 유가가 상승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조선3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오일메이저기업들은 그동안 개발기술을 향상시켜 원유가 배럴당 40달러대만 되도 채산성이 충분하도록 체질을 개선했다. 향후 원유가 60달러대까지 오르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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