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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식 금융기법' 활용하는 롯데쇼핑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19 1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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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식 금융기법' 활용하는 롯데쇼핑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의 일부 점포를 매각하면서도 포스코의 백화점을 인수하려고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몸집 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보다 현금 활용을 중시하는 이른바 ‘신동빈식 금융기법’이다.

업계에서 이를 두고 롯데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성장정체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고 해석한다.

◆ 롯데쇼핑 점포 매각해 유동성 확보

롯데쇼핑은 KB자산운용과 점포 7곳을 매각하는 자산유동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산유동화란 부동산처럼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현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다른 곳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롯데쇼핑이 매각하는 점포는 백화점의 경우 일산점과 상인점 2곳이다. 마트는 5곳으로 부평점과 당진점, 평택점, 고양점, 구미점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매각으로 총 6017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매각방식은 ‘세일 앤 리스백’이다. 세일 앤 리스백은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2008년과 2010년 이 방식으로 백화점과 마트를 매각해 각각 2200억 원과 64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쇼핑은 임대료의 경우 매년 고정비율로 인상되던 기존 방식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시장금리를 반영해 임대료를 7년마다 갱신하기로 계약했다. 총 계약기간은 20년으로 첫 7년 동안은 임차료가 연 4.95%로 고정된다. 롯데쇼핑은 20년 동안 약 5% 초중반대의 임차료를 지급할 것으로 추정한다.

장호주 롯데쇼핑 재무부문장 상무는 “이번 자산 유동화는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이라며 “안정적 영업이 가능한 데다 임대료가 금리와 연동돼 롯데쇼핑과 투자자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쇼핑의 점포 매각이 최근 저조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214억 원에 영업이익 31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은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 포스코 보유 백화점 인수 나서

롯데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대우백화점 센트럴스퀘어점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도 함께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포스코의 일괄매각 방침에 부정적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입장을 바꿔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본다.

롯데그룹은 포스코와 2012년부터 백화점 인수협상을 벌였다. 당시 롯데그룹은 동남아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만을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대우백화점 2곳도 함께 팔겠다고 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업계는 이번에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백화점 2곳을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건설도 곧 이사회를 통해 매각을 결정할 계획인 만큼 이제 롯데그룹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와 인수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실사 등을 진행해 구체적 매각가격과 매각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본 계약 체결까지 약 4~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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