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토요타, 그리고 혼다 등 친환경차 전략에서 수소차 개발에 집중했던 완성차회사들이 다른 친환경차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28일 토요타가 최근 친환경차 전략에서 전기차에 무게를 싣는 데 대해 수소차 경쟁사인 현대차와 혼다는 필수적인 전략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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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 |
현대차와 토요타, 그리고 혼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보다 수소차를 우위에 두는 친환경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기업으로 꼽혔다.
토요타가 11월 초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15%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친환경차 전략이 수소차에서 전기차로 옮겨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토요타의 변화와 무관하게 토요타와 현대차, 그리고 혼다 등 세 완성차회사는 수소차 상용화 시점에 앞서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차, 그리고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토요타가 수소차만 추구하다 전기차 확대에 나서면서 다소 놀라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토요타의 변화는 다변화의 일환으로 현대차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면서 수소차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2018년까지 SUV 수소차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략에서 수소차만 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코브스키는 “미래에 어떤 친환경차가 우위를 점할지 모른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양다리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SUV 수소차 1개와 아이오닉 3개 모델을 포함해 14개의 친환경차 제품군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4개 친환경차 가운데 5개는 하이브리드차, 4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4개는 전기차, 그리고 1개는 수소차다.
혼다도 궁극의 친환경차로 수소차를 꼽고 있지만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다.
혼다는 올해 3월 첫 상용 수소차인 클래리티를 선보였다. 클래리티는 2008년 리스형식으로 한정판매한 FCX클래리티의 후속 모델인데 혼다는 이 차량을 통해 본격적인 수소차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혼다의 환경사업개발부 스티브 센터 부회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이 원하는 친황경차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며 현재로선 어느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연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클래리티 수소차 모델과 함께 전기차 모델의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