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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이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키운 비결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19 14: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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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망고식스.’

이 브랜드의 공통점은? 강훈 KH컴퍼니 대표의 손이 거쳐간 브랜드들이다.

  강훈이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키운 비결  
▲ 강훈 망고식스 대표
강 대표는 업계에서 ‘커피왕’으로 불린다. 그는 신세계에 입사해 스타벅스 론칭팀에서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평범한 대기업 회사원에서 서른 즈음에 IMF를 맞았고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강 대표는 강남역 지하상가에 작은 가게를 얻어 카페를 시작해 이를 발판으로 토종브랜드 카페 할리스커피를 키워냈다.

강 대표는 그뒤 카페베네 사장을 맡아 다시 한번 커피업계의 신화를 써냈다.

카페베네를 업계 최초로 가맹 500호점 돌파하며 스타벅스의 아성에 맞서는 브랜드로 키운 것이다. 그는 카페창업 성공담을 담아 2011년 '스타벅스를 이긴 토종카페 카페베네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도전은 커피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잘 나가던 카페베네 사장을 그만두고 2011년 3월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차렸다. 열대과일 망고를 컨셉트로 내세워 당시로선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하지만 망고식스는 창업 3년여 만에 국내 매장만 160개를 넘어섰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도 7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출도 지난해 500억 원 가량으로 창업 초기 대비 6배 가량 늘었다.

강 대표가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덕분이다.

망고식스의 문을 열 때만 해도 주변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와 망고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망고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귀한’ 수입과일에 속했다.

강 대표는 커피만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카페창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망고로 과감히 승부수를 띄웠다.

생 망고를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과 주스 등 망고식스의 주요 메뉴들은 출시 이후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망고식스가 망고를 활용해 큰 인기를 끌면서 경쟁 카페들도 빙수, 주스 등 다양한 망고 디저트 메뉴를 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카페들의 이런 망고열풍에 힘입어 망고 수입량도 불과 1~2년 사이 급증했다.

강 대표는 카페업계에서 드물게 캐릭터 전략도 시도했다. 망고식스가 지난해 자체 캐릭터 '망식이'를 브랜드로 제주산 감귤 등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출시한 주스나 시리얼 바 등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망고식스의 브랜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 초반에 배우 공유 등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을 과감히 활용한 점도 성공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

망고식스 브랜드가 어느 정도 알려지는 데 성공하자 최근에 다시 전략을 바꿨다. 강 대표 스스로 망고식스 이미지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 대표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독특하다. 그는 최근 망고식스 ‘쓴소리’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비판을 수용하고 메뉴 개발은 물론 현장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또 망고식스를 스타벅스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꿈을 꾸고 있다. 그가 1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는 까닭이다.

해외에서 발품을 판 결과 망고식스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시스찬인관리유한공사와 상하이 지역 마스터프랜차이즈를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현재 운영중인 연길점, 온주점, 상하이 1,2호점의 4개 매장을 발판으로 10년 내 3천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강훈이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키운 비결  
▲ 망고식스 상해점 전경<사진출처=망고식스 홈페이지>
이를 위해 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 서울 가로수길의 대표매장은 다음달 12일 ‘카페 망고식스2.0’으로 다시 태어난다.

세계의 건강한 디저트 메뉴를 한 자리에 모아 망고식스를 디저트 백화점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것이다. 브라질 전통 디저트 아사이볼, 일본식 롤케이크 도지마롤, 유기농 밀크 아이스크림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강 대표는 “세계의 건강한 웰빙 디저트 메뉴를 모은 디저트 백화점”이라고 망고식스 2.0의 컨셉트를 설명했다. 그는 또 “가로수길은 국내 젊은이는 물론 해외 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인 만큼 글로벌 망고식스로 뻗어나가기 위한 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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