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SDS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수혜회사들의 주식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지만 삼성물산과 합병을 현단계에서 추진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배구조개편의 기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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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29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8.63% 하락한 12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1018억 원, 345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주회사 추진에 6개월이 걸린다는 발표는 지배구조 방향성이 6개월 동안 유보된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관련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데다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과 같은 167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주가도 전날보다 3.55% 떨어진 13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는 물류부문과 IT서비스부문의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분할 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활용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생명 주가도 0.8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29일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만 검토하겠다”며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