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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 삼성중공업 수주 살아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29 1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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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대형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 비중이 가장 높아 내년 시장회복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발주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해양플랜트시장에서 발주 움직임이 보인다”며 “삼성중공업처럼 해양플랜트 비중을 유지하는 회사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 삼성중공업 수주 살아나나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 유가 등 외부요인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이유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무산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앞으로 유가가 안정되면 삼성중공업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시장에서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30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감산합의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약세를 보였지만 감산합의를 점치는 분위기가 퍼지자 다시 올랐다.

강 연구원은 “감산에서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걸프협력회의 국가들만 감산에 참여하더라도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예상하는 2017년 원유 공급과잉량인 50만b/d(하루당 배럴) 수준의 감산은 충분할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만 넘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춘 점도 내년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강 연구원은 “해양플랜트시장은 발주처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노르웨이의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북해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입찰을 내년에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맥킨지가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도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부문에 강점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3사 가운데 수주잔고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70%가량으로 가장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년 동안 국내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코랄 해양프로젝트의 본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ENI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FLNG는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생산하고 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설비로 해양플랜트분야에서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설비로 꼽힌다.

김홍균 연구원은 “FLNG를 필두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대형 FLNG의 정상가동이 확인되면 추가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LNG의 경우 중국 등 다른 나라 조선사들이 수주경험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도 삼성중공업에게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미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계약이 취소되거나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2014년 2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한 FLNG의 인도시기가 기존 2018년 1월에서 2020년 7월로 변경됐다.

삼성중공업은 4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지난해 체결했던 47억 달러 규모의 FLNG 3척 건조계약의 해지통보를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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