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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청구권 신탁 '반짝 인기' 뒤 시들, 생보사 가입자 확대 해법 요구 목소리 커져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12-30 1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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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청구권 신탁 '반짝 인기' 뒤 시들, 생보사 가입자 확대 해법 요구 목소리 커져
▲ 2025년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사들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등 신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비즈니스포스트] 생명보험사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보험금청구권 신탁사업에서 시장 개화에 맞춰 반짝 성과를 낸 뒤 시장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시니어시장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3천만 원 한도를 없애는 등 규제 개선 등으로 가입 문턱을 낮춰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생명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은 11월 출시 뒤 기대 이상의 초반 계약을 성사하며 대중성을 확인하는 데는 성과를 냈으나 이후 기대만큼 가입자를 늘리는 못하며 계약 체결이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사업을 하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 출시 이후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다”며 “이제 막 시장이 걸음마를 뗀 단계로 관심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출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기본적으로 단기 성과를 바라고 출시한 상품이 아니다”며 “꾸준히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적 고객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한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을 관리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11월12일부터 보험성 재산이 신탁 대상에 포함되며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이 새로 열렸다.

시장이 열린 첫날부터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영위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보험사(삼성·한화·교보·흥국·미래에셋생명) 가운데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출시 5일 동안 156건, 교보생명은 출시 2주 만에 100건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각 보험사들은 시장 초기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성과를 적극 알렸는데 이후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다만 보험금청구권 신탁사업은 시장 초기 대중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보험사에 따르면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기존 예상처럼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 수단뿐 아니라 일반 대중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은 사망보험금 시장에서 상대적 소액으로 여겨지는 3억 원 미만 구간에서 다수 체결됐다.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체결된 보험금청구권 신탁 가운데 사망보험금 3억 원 미만 보험계약이 62%, 교보생명은 출시 이후 2주 동안 체결된 계약 가운데 52%가 1억 원 미만 보험계약이라고 밝혔다.

각 보험사에 따르면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손자와 손녀 학비나 결혼식 등에 써달라는 계약도 많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비교적 소액인 3억 원 미만 사망보험금 가입자가 많다는 점에서 일부 부유층만 선호하는 상품이 아니라 대중적 수요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더 많은 고객에게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각 보험사의 상품 홍보뿐 아니라 규제 완화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바라본다.

현재 보험금청구권 신탁에는 △사망보험금 규모 3천만 원 이상 △신탁 계약 체결 시점에 보험계약대출이 없음 △보험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가 같아야 함 △보험금을 받는 수익자는 직계존비속·배우자로 제한 등 계약 체결 관련 규제가 존재한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반짝 인기' 뒤 시들, 생보사 가입자 확대 해법 요구 목소리 커져
▲ 교보생명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11월12일부터 11월25일까지 체결된 계약 가운데 52%가 1억 원 미만 보험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에 장기적 수익 창출 가능성을 위해 많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면 가입 문턱을 낮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희석 NH농협생명 변호사 법학박사는 최근 열린 보험금청구권 신탁 활성화 관련 학술대회에서 “보험금청구권 신탁에서 일정 금액(3천만 원) 이상 사망보험금 규모를 요구하는 항목은 불필요하다”며 “보험계약대출 불가 요건과 신탁 수익자 범위 제한 등도 삭제 혹은 완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보험사들이 신시장인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향후 국내 보험시장 정체가 예상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실장은 10월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5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2024년보다 둔화한 0.3%로 전망했다. 전체 보험업계 수입 보험료 성장률은 2.4% 수준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가 성장 둔화에 대비할 방법 가운데 하나로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시니어 시장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비춰봤을 때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령화에 발맞춘 상품이고 비보험사업이라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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