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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산] 'AI시대 뒤처지면 끝', 공룡 빅테크 공세에 토종 IT기업 'AI 차별화' 모색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12-27 16: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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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며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해였다. 

생성형 AI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ICT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2024 결산] 'AI시대 뒤처지면 끝', 공룡 빅테크 공세에 토종 IT기업 'AI 차별화' 모색
▲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왼쪽)와 성남시 판교의 카카오 오피스 모습. <각사>

다만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xAI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IT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와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규모 경쟁에서 밀린 국내 기업들은 직접 경쟁을 피하며 AI 전략을 바꾸고 있다.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AI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024년 초 취임한 이후 그간 주력해 오던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 2.0'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AI 응용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주주서한에서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생성형AI용 대규모언어모델(LLM)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만의 차별점인 관계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살려 AI와 콘텐츠를 결합하는 AI 일상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는 '코GPT' 개발 등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했던 개발이 계속 지연됐다.

카카오는 자사 LLM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해외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결정했다. GPT 시리즈 등 여러 LLM을 서비스에 맞춰 복합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국내외 기업들의 LLM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하이브리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내년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비롯한 AI 응용 서비스를 출시, 수익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네이버는 AI 기술 내재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여러 자체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회사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검색, 지도, 쇼핑 등 네이버 서비스에 자사 AI 기술을 적용한다. 

또 빅테크와 대항하기 위해 ‘소버린 AI’(AI 주권) 전략을 내세우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에 적극 나섰다. 소버린 AI란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독자 LLM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다만 미국 빅테크들도 국가별 특화 전략을 앞세우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도 각자 AI 차별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특히 해외 빅테크들의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협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KT는 올해 하반기 MS와 AI 동맹을 맺고 AI뿐 아니라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에는 MS와 인공지능전환(AX) 전문기업을 설립한다. 
 
[2024 결산] 'AI시대 뒤처지면 끝', 공룡 빅테크 공세에 토종 IT기업 'AI 차별화' 모색
▲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SK텔레콤도 오픈AI, 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MS는 AI 비서 '에이닷'과 협력하고 향후 AI 서비스 개발을 돕는다. 미국 AI 검색 유니콘 퍼플렉시티와 협력도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구글과 손잡고 AI 비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 같이 AI 전략을 선회하는 것은 이미 '머니게임' 양상으로 바뀐 AI 경쟁 국면에서 미국 빅테크와는 다른 국내 시장만의 차별화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며 'AI 글로벌 3강'(AI G3)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국제 평가에서 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 측면에서 2군으로 분류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한국은 73개국 중 'AI 안정적 경쟁국'으로 분류되며, 미국·중국·영국·캐나다·싱가포르 등 1군으로 분류된 'AI 선도국'과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금융투자업체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MS, 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4대 미국 빅테크 기업의 2024년 AI 투자액은 2090억 달러(한화로 약 28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지난해 네이버의 R&D 투자비용은 1조9926억 원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투자에 사용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업별 투자 여력이나 정부 지원만 봐도 국내 기업이 빅테크와 경쟁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빅테크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거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찾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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