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의 발행물량을 줄여 채권금리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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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28일에 입찰하기로 했던 통화안정증권의 발행규모를 1조 원에서 3천억 원으로 줄이겠다고 25일 밝혔다.
통화안정증권은 한국은행에서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증권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 발행물량을 줄이면 전체 채권시장의 공급량도 줄어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금리는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은행은 11월에 발행하려던 통화안정증권 1년물 5천억 원, 91일물 5천억 원에서 1년물을 모두 취소하고 91일물도 3천억 원만 발행하기로 했다. 12월에도 계획했던 것보다 적은 물량만 발행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금리로 쓰이는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다른 수단도 필요에 따라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가 시행되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뒤 재정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크게 뛴 영향으로 한국의 채권금리도 급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일 기준으로 1.811%, 10년물 금리는 2.814%로 산정됐는데 양쪽 모두 올해 최고치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도 2.239%까지 치솟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