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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당진제철소 산재 불끄기

박은희 기자 lomoreal@businesspost.co.kr 2014-02-11 17: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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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의 당진제철소 산재 불끄기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망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를 기습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대대적인 산업재해 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 12월 현대제철이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정 회장이 직접 당진제철소 사건 수습에 나선 것이다.

◆ 불 붙는 비난 여론 끄기


정 회장의 발걸음을 재촉한 가장 큰 요인은 극에 달한 비난 여론이다. 지난 해 12월 현대제철이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내놓고 사고재발을 막겠다고 공언했지만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정 회장 역시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강도 높은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방 장관은 “현대제철에서는 CEO를 포함한 경영진 전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진정성있게 실천해달라”고 요구했다.


방 장관까지 나서 현대제철에게 해결책을 요구한 것은 지난 달 당진 제철소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2년 9월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무려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총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현대제철은 지난 해 12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용부 역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안전관리 위기 사업장으로 지정해 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상설 특별감독팀을 배치하는 등 사고 재발방지에 신경써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또 다시 당진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자 현대제철 최고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부회장) 등 현대제철 핵심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최고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정 회장에게로까지 이어졌다. 당진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재발한 것은 결국 정 회장의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방 장관까지 ‘경영진’을 향해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정 회장이 직접 나서는 대응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품질로 불똥 튈라


정 회장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이번 문제가 현대차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현장의 문제는 완성차의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해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돼 유럽 명차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차”라며 ‘품질’을 강조했다.그는 특히 신형 제네시스를 발표하기에 앞서 제네시스의 강판을 생산하는 당진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강판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 현장에서 2012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9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총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때문에 당진제철소 안전문제가 자칫 제네시스 강판의 품질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서 어떻게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느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제네시스를 내세운 만큼 제네시스의 ‘고급 품질’ 이미지에 흠결이 나게 되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내수시장 역시 정 회장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풀체인지 모델인 LF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9년 6세대 모델인 YF 소나타를 출시한 이후 5년만이다. 현대차는 특히 소나타가 국내 시장에서 뛰어난 판매량을 기록해온 만큼 올해 LF 소나타로 올해 내수시장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소나타는 1985년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내수 시장에서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중형차의 대중화 시대를 이끈 기념비적 모델이다. 초기 모델에서부터 6세대 모델인 YF 쏘나타에 이르기까지 소나타는 29년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런 LF 소나타 역시 당진공장 사고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정 회장이 당진제철소 사고 수습을 서두르는 이유다.


  정몽구의 당진제철소 산재 불끄기  
▲ 지난 7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기습 방문해 안전관리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 정 회장, 진정성있는 대응책 찾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몽구 회장은 보다 확실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선 그는 사고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 7일 정 회장은 사전 예고 없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헬기를 타고 당진제철소로 향했다. 이날 오전 9시 당진제철소에 도착한 그는 현장 관계자를 소집해 두 시간가량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또 “안전 예산과 전감 인력을 대폭 늘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안전관련 투자예산을 지난 해 12월 발표했던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관리 전담 인력 역시 애초 15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도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방지 매뉴얼을 만들어 계열사는 물론 하도급업체까지 관리감독에 나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사고가 잦았던 하청 직원이나 협력사에 대한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방안 등도 대책에 포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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