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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조기 흑자전환 시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1-23 15: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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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TV사업에서 LCD와 올레드패널 양쪽에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CD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고객사 확보를 통해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조기 흑자전환 시급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LG디스플레이는 TV사업에서 LCD와 올레드패널 모두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며 “TV사업의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해 올레드패널사업의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TV용 LCD 가격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화권업체들이 LCD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수익성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내년 TV수요가 올해보다 줄어들고 TV대형화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CD사업의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로 대형TV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내년은 이렇다 할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TV수요가 줄고 대형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TV사업에서 LCD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 높은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올레드패널사업의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

중국패널업체 BOE와 CSOT는 최근 올레드TV패널을 새롭게 선보이며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대형 올레드패널시장의 경쟁을 예고했다.

BOE는 최근 열린 ‘중국 하이테크페어’에서 중국 TV업체인 스카이워스의 55인치 UHD올레드TV를 공개했다. CSOT도 같은 전시회에서 31인치 커브드FHD올레드패널을 공개했다.

BOE는 중국 허페이의 생산라인에서, CSOT는 중국 선전의 생산라인에서 TV용 올레드패널을 만들고 있는데 두 업체 모두 앞으로 대형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와 CSOT 등이 스카이워스 등 중국TV업체들로 공급처를 확대할 경우 대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수익성 확보시점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UHD급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크게 개선했다”며 “안정된 수율 속에 공급량을 늘려 하반기부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패널 판매단가 인하에 대한 압력 등으로 예상과 다른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올해 영업손실 38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손실규모가 줄어들지만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LG전자 외에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TV용 올레드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 조기 흑자전환 시급  
▲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LG전자의 올레드TV.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소니 등과 TV용 올레드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소니는 프리미엄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소니에 올레드패널 공급하는 일은 프리미엄시장의 경쟁력확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소니는 올해 상반기 세계 TV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5%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1500달러(약 176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프리미엄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시장에서 LG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소니를 공급처로 확보할 경우 올레드패널사업의 경쟁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신규라인을 가동해 대형 올레드패널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량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완화 효과, 공정효율성 개선효과 등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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