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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청와대 요구에 밀려 KT 임원 '낙하산 영입'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11-21 15: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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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요구 앞에 무력했다.

KT는 최순실씨 측근 인사를 KT에 앉히고 광고를 몰아주는 특혜를 제공한 것이 대가성과 무관하다는 검찰의 판정을 받았으나 낙하산 인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은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21일 KT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검찰수사 중간발표로 황창규 회장이 KT의 낙하산 인사에 협력했다는 굴레를 쓰게 됐다.

  황창규, 청와대 요구에 밀려 KT 임원 '낙하산 영입'  
▲ 황창규 KT 회장.
검찰 공소장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월과 8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2명의 인사를 황 회장에게 추천했고 이들은 KT의 주요자리를 차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이 두사람을 광고담당부서로 옮기도록 다시 지시했고 두 사람은 광고라인에 자리잡았다.

KT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최씨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어치의 광고를 맡겼는데 두 사람의 낙하산 인사는 광고를 독차지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KT는 그동안 두 사람의 KT 입성과 광고 몰아주기를 모두 적합한 절차라고 해명했는데 거짓임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셈이다.

물론 이번 검찰 중간발표로 황 회장은 대가를 바라고 두 사람을 영입하고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에서 풀려나게 됐다.

하지만 KT가 그동안 안고있는 고질병인 낙하산 인사 요구에 굴복했다는 점에서 더 큰 부담을 안은 꼴이 됐다.

그동안 KT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이번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는 역대 몇몇 회장을 포함한 인사에 대해 여러 차례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는데 이번 검찰수사를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될 수도 있다그렇게 된다면 황 회장도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이 취임 이후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던 대목도 빛이 바라게 됐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사에서 "숨은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합리적인 인사운영을 할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이석채 전 회장 때 정권의 줄을 타고 KT에 영입됐다고 의심을 받았던 임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황 회장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요구를 막지 못하고 이들의 KT 입성으로 최순실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검찰의 조사결과는 황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특검과 국정조사에서도 계속 논란이 될 수밖에 없어 황 회장이 어떻게 KT를 추스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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