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K가 갑횡포 논란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PK와 가맹점주들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문제가 커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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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K그룹 회장. |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MPK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을 만나 “서울시가 가맹본부측에 갈등조정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했는데 응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다”며 “서울시가 당장 법적 권한은 없지만 심각한 사태인 만큼 진상조사를 해보고 이를 기초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치하도록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도 이 사안과 관련해 미스터피자의 법위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는 9월부터 70일 넘게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지난해 11월 체결한 상생협약을 지키고 올해 초 회장 폭행사건으로 하락한 매출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생협약은 광고비 매달 5억 원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뼈대로 한다.
미스터피자의 갑횡포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공정위 국감에서 “미스터피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상생협약을 맺은 이후에도 가맹점에 과도한 원료비와 광고비 부담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은 회사가 갑횡포 근절을 약속하며 마련한 상생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반면 회사 측은 상생협약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MPK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 맺은 상생협약을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스터피자 매장당 매출이 감소한 것도 내수경기 침체 영향이 컸으며 공교롭게 4월에 폭행사건이 불거져 이 사건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MPK가 이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면 앞으로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피자 국내 가맹점사업은 올해 들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미스터피자가 지난해 흑자전환 한 뒤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가장 비중이 큰 국내 가맹점사업이 힘을 못쓰고 있어 고민이 깊다.
MPK는 중국, 태국, 인도 등 미스터피자의 해외 매장을 확대해 피자가맹점 사업부진을 벗어나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확대하려면 국내에서 자금이 유입돼야 하는 데 가맹점주와 계속 갈등을 빚다보면 국내 가맹점사업이 더욱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PK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위 등에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