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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S&C가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한화S&C는 김동관 전무가 한화그룹을 물려받는 자금줄 역할을 할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한화S&C의 자체사업 키우기에 주력했으나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계열회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한화S&C 밑으로 집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S&C의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50.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이 39%에서 19.4%로 줄었다.
김동관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S&C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한화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39.2%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S&C의 100% 자회사다.
김동관 전무는 한화S&C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 전무의 두 동생들은 각각 지분 25%씩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김 전무-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코리아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 5월 한화큐셀의 태양광모듈제조사업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충북 음성공장(셀 생산)과 진천공장(모듈 생산) 등 한국의 태양광 관련 생산시설을 총괄하게 됐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관련 생산시설 증설을 한국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앞으로 한화큐셀코리아의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또 다른 축인 한화큐셀이 한화종합화학 밑으로 이동할지도 주목된다.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손자회사다.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며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솔라원홀딩스가 지분 93.89%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하는 등 그룹 내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은 한화S&C와 무관하지 않다”며 “한화큐셀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성과를 내고 자리를 잡을수록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그 수혜를 보는 쪽으로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S&C는 그동안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체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해 왔으나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S&C는 최근까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계속 불려왔다.
한화S&C가 지난해 거둔 매출 3987억 원 가운데 계열사를 통해 거둔 매출이 2126억 원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2014년에도 매출의 52.3%가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7월 한화S&C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아직까지 조사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는 없지만 한화그룹으로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S&C의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토탈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9월 자동화설비제조사 에스아이티도 1030억 원에 인수했다.
한화S&C가 거느린 계열사들의 자산총액은 거의 10조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