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청와대를 통해 최순실씨의 청탁을 받아 최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부품회사와 납품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몽구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배경을 놓고 검찰조사를 받았는데 현대차도 곳곳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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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통해 지인이 운영하는 부품회사가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데 개입했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최씨가 현대차 등에 납품을 알선한 부품회사 A사는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의 초등학교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A사가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씨의 요청을 전달하고 안 전 수석은 지난해 공식행사에서 현대차 고위관계자에게 A사의 납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는 현대차에 9억 원 정도의 부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가 현대차 외에도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다른 대기업에도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워낙 거래사가 많은데 한 회사가 알고 보니 최씨와 연관성이 있었던 것”이라며 “A사와 거래한 사실은 맞지만 외압 있었는지는 내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차은택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대거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현대차 고위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플레이그라운드에 수주한 광고거래 규모가 애초 68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는 13억 원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플레이그라운드와 실제 거래한 금액이 크게 부풀려졌다”며 “정식절차를 거쳐 실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거래회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1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회장에게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에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