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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2나노 파운드리 '깜짝 발표' 가능성, 트럼프 정부에서 압박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14 1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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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2나노 파운드리 '깜짝 발표' 가능성, 트럼프 정부에서 압박 커져
▲ TSMC가 트럼프 정부 요구에 맞춰 미국에 2나노 미세공정 투자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 떠오른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1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완공식을 12월 초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돌연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염두에 둔 행보로 파악되는 만큼 미국 정부의 요구에 맞춰 2나노 파운드리 투자 등 ‘깜짝 발표’를 전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4일 “TSMC가 미국 공장 완공식을 당초 12월6일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최근 주요 인사들에 행사가 미뤄졌다는 내용을 통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후로 행사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장 완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이나 발표 내용도 이에 맞춰 조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미국 정권 교체로 ‘비상사태’를 맞게 돼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새 정부 기조에 따라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바이든 정부가 TSMC를 비롯한 해외 반도체 기업에 투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 세제혜택을 비롯한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TSMC가 미국 공장 완공식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 정부 지원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공장에 차세대 2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 도입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출범 뒤 TSMC에 미국 내 2나노 설비 투자를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TSMC는 현재 가장 앞선 미세공정 기술을 대만 공장에서만 활용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를 문제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TSMC 미국에 2나노 파운드리 '깜짝 발표' 가능성, 트럼프 정부에서 압박 커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TSMC가 미국에 공급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통상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고객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TSMC 실적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TSMC가 트럼프 정부 요구에 맞춰 미국 공장에 2030년 전후 도입을 추진하던 2나노 투자 일정을 더 앞당기는 등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직접 참석할 TSMC 미국 공장 완공식은 이런 내용을 발표하기 최적의 행사다.

디지타임스는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비교해 TSMC를 더 적극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더 앞선 반도체 기술 도입이 필수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대만 경제연구소도 공상시보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TSMC가 미국에 2나노 투자 일정을 앞당겨야만 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TSMC가 내년 양산을 앞둔 2나노 반도체 기술을 대만 이외에 미국 공장에도 투자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대만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이나 무역정책 등을 강력한 협상카드로 들고 있는 만큼 대만 정부도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겪게 될 어려움은 삼성전자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미국 정부에서 막대한 투자 보조금을 받기로 되어 있고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춘 TSMC의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최근 들어 주춤한 속도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 확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압박을 받더라도 미국 정부 지원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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