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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중국과 손잡고 SK하이닉스 경쟁력 확보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16 14: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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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3D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중국기업과 마침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따라잡기 점점 어려워지는데다 세계 경쟁업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성욱, 중국과 손잡고 SK하이닉스 경쟁력 확보할까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미국 마이크론과 협력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SK하이닉스에 손을 내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는 D램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와 기술격차를 상당히 벌렸다”며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D램시장에서 45.2%의 매출점유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27.3%로 2위, 마이크론이 20.4%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D램의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기술에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전환을 빠르게 이뤄냈다. 이런 성과로 시장지배력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가장 앞선 3D낸드 기술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대규모 생산공장을 통해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SK하이닉스는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에만 13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투자금액이 6조 원에 그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력은 삼성전자에 밀리지만 마이크론과 도시바 등 후발업체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데 부담이 커 이른 시일 안에 장지배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욱 사장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 반도체기업들과 SK하이닉스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독주체제에서 경쟁력을 잃을 경우 중국과 협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론과 중국이 먼저 손을 잡을 경우 곤란해질 수 있어 선제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며 중국과 대립구도를 강화할 수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과 마이크론의 협력도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중국은 메모리반도체를 국가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SK하이닉스에 더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조건을 내걸어 협력방안을 찾으려 할 수도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의 거액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SK하이닉스에도 협력을 추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제가 점점 더 시급해지는 만큼 박 사장이 이번에는 중국이 협력을 제안할 경우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박성욱, 중국과 손잡고 SK하이닉스 경쟁력 확보할까  
▲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가장 현실적인 반도체 진출전략은 생산시설을 제공하고 기술력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먼저 중국과 협력하는 쪽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3D낸드 시장에서 인텔은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손을 잡고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독자적으로 맞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이 해외기업과 먼저 손을 잡을 경우 SK하이닉스는 경쟁력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미 인텔은 중국업체와 생산시설에서 협력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악화해 중국업체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박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33회 창림기념일을 맞아 “올해는 중국 생산공장을 세운 지 10주년으로 감회가 더 남다르다”며 “현재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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