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을 올해 안에 인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과 드릴십 2척의 인도시점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안에 인도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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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문협상단을 구성해 곧 소난골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11월 말까지 인도하는 것은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애초 드릴십 2척을 9월 말에 인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난골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인도시점을 11월 말로 연기했다.
소난골은 대우조선해양과 9월 말 이후 드릴십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하루 단위로 일정액의 가산금을 대우조선해양에 물어주는 조건에도 합의했다. 이 때문에 소난골이 늦어도 11월 말에 드릴십을 인도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소난골은 가산금을 물어주더라도 드릴십을 나중에 인수하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드릴십을 인수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에 소난골 드릴십 인도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선수금을 제외한 9억9천만 달러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시점이 계속 늦춰질 경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확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4~11월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모두 940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