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4-10-15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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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삼성전자의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15일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제 경영과 책임 일치를 추구하는,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전환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연합뉴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급 이상 최고위 중역 25명 가운데 36% 차지하는 비대한 관리 조직(사업지원T/F, 경영지원, 법무, 커뮤니케이션, 코퍼레이트 릴레이션스 등)을 과감히 도려내라”며 “오로지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을 우대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구성하고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현 이사회는 위기에 직면할 때까지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는가”라며 “사내이사를 축소하고 IT, 전략과 거버넌스 리더 등 외국인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즉시 도입해 인재 이탈을 막을 것을 제안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수익률이 경쟁사 대비 부족함 점도 거론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 10년 동안 연 +10%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대만 TSMC의 총주주수익률은 연 +26%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TSMC는 10명 이사회 멤버 가운데 사내이사는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고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은 외국인”이라며 “삼성전자도 사내이사 수를 1명(대표이사)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는 독립성과 전문성 기준으로 다수의 외국인을 포함해 IT, 전략, 거버넌스 분야 리더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