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숏폼 콘텐츠 열풍을 이끌고 있는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 서비스 '쇼츠(Shorts)' 영상의 최대 길이를 3분으로 늘린다.
15일 구글코리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 따르면 이같은 변경 사항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 15일부터 유튜브 숏폼 콘텐츠 '쇼츠의 영상 길이가 3분으로 확대된다. <유튜브 블로그 갈무리> |
그동안 1분을 넘기는 동영상은 쇼츠가 아닌 일반 동영상으로 분류돼왔지만, 이번 변경으로 쇼츠로 업로드할 수 있는 영상 최대 시간을 3분으로 늘렸다. 변경 사항은 15일 이전에 업로드된 동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드 셔만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었다"며 "더 길어진 쇼츠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지난 2021년 영상 최대 시간을 1분에서 3분으로 늘렸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네이버 '클립'의 최대 길이는 1분30초다.
유튜브는 경쟁사와 비교해 1분이라는 짧은 영상 시간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보성 콘텐츠가 늘어나고 이용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점차 1분보다 더 긴 영상 소비가 늘었다.
영상 시간이 길어지면서 숏폼 콘텐츠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숏폼이 짧은 시간 내 강한 임팩트를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론 숏폼 제작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영상 품질과 완성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숏폼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다소 긴 시간의 숏폼 콘텐츠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 12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 숏폼 드라마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숏폼 드라마와 영화 시장 개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숏폼 동영상 소비가 활발하고, 유료 콘텐츠 결제에 익숙해 숏폼 드라마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다만 시장이 언제 본격적으로 개화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쇼폿 영상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광고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기업들은 창작자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틱톡은 연내 광고주와 창작자를 연결해주는 ‘틱톡원’ 출시를 발표했고, 네이버도 베타 서비스 중인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전체 클립 크리에이터(공식 창작자) 대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동영상 플랫폼 기업들은 또 양질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