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으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법만 남게 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9일 “박삼구 회장이 예비입찰 마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다른 인수후보나 투자자들과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법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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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이날 마감된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 국영기업 켐차이나,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AG, 인도 아폴로 차이나와 함께 국내와 전략적투자자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본입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선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에 제3자 양도 및 지정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으면서 홀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 7228억 원을 썼는데 이 가운데 1200억 원 정도는 개인자금으로, 나머지는 차입과 자본 유치로 조달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금액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매각대상인 금호타이어 지분 42%는 주식가치 7천억 원 정도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입찰경쟁이 가열되면 매각가격이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예비실사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본입찰을 진행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