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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EU 환경규제 반사수혜, 김용석 '아픈 손가락' ECH 흑자전환 예상

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 2024-10-11 1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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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정밀화학의 케미칼 부문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자를 내며 회사의 '아픈 손가락' 이었던 ECH 사업 회복으로 김용석 대표이사가 수익성을 확보해 회사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정밀화학 EU 환경규제 반사수혜, 김용석 '아픈 손가락' ECH 흑자전환 예상
▲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가 유럽 환경규제와 관세 인상 등으로 중국 ECH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의 ECH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11일 롯데정밀화학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유럽 환경규제·관세로 인해 글리세린 공급이 축소돼 중국 ECH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 밀렸던 롯데정밀화학의 프로필렌 공법 ECH 사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 중국 내 ECH 생산설비의 80% 이상은 글리세린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프로필렌을 반응시켜 ECH를 만들어왔다.

그동안 글리세린 가격이 프로필렌 대비 톤당 200~300달러 저렴해 중국의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인트라텍에 따르면 중국 내 ECH 현물 가격은 2023년 9월 톤당 1590달러수준에서 2024년 9월 14.47% 오른 톤당 1820달러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프로필렌으로 만든 ECH 가격은 같은 기간 20% 가량 하락했다.

게다가 오는 12월 시행되는 유럽연합(EU) 삼림파괴방지제도(EUDR) 시행으로 글리세린의 주요 원재료인 팜유가 EU 내 유통 금지 품목에 포함되면서 중국 ECH 업체들의 글리세린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적 무역규제 외에도 글로벌 바이오디젤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글리세린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어 중국 ECH 가격 상승은 앞으로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바이오디젤 소비량의 46.7%를 차지하는 유럽이 팜유로 만든 바이오연료를 올해 3월 신재생에너지에서 전격 제외하면서 동남아 등지의 글리세린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2024년 8월부터 EU는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최고 36.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글리세린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프로필렌 공법의 ECH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ECH 설비 가동률은 하락세다. 올해 중국 ECH 설비 가동률은 46%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호황기였던 2017~2018년 70%, 2021년 62%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연평균 21.1%씩 ECH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 현재 전 세계 ECH 생산능력의 61.7%, 연 208만 톤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ECH 공급 과잉으로 ECH 가격이 하락했고, 롯데정밀화학 ECH 사업은 2022년 2분기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는 ECH 화학 공정상 케미칼 부문의 가성소다와 같이 생산할 수 밖에 없었는데, 회사는 두 제품 간 생산 비중을 조절해 적자를 축소해왔다.
 
롯데정밀화학 EU 환경규제 반사수혜, 김용석 '아픈 손가락' ECH 흑자전환 예상
▲ 롯데정밀화학의 울산 공장 전경. <롯데정밀화학>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ECH 시장은 연평균 5.3% 성장해 2030년 4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ECH는 산업 전반에 쓰이는 에폭시 등 고부가 소재의 원료로 쓰여 롯데정밀화학이 쉽게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ECH가 적자를 내는 동안 롯데정밀화학은 케미칼 부문 암모니아, 그린 소재 사업을 상대적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말 선임돼 롯데정밀화학을 이끌어 온 김 대표는 1988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그룹 화학군에서 근무해온 ‘롯데맨’이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롯데의 화학 사업 체질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이끄는 롯데정밀화학이 수익성 개선을 이룰지 주목된다. 김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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