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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쥔 송기령, 상장폐지 가능성 없앨 자본 확충 특명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0-10 1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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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 창업주의 아내이자 최대주주인 송기령 사내이사가 경영권 분쟁 이슈를 해결했지만 더 '큰 산'을 마주하게 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누적된 수익성 부진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될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서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쥔 송기령, 상장폐지 가능성 없앨 자본 확충 특명
▲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 창업주 아내이자 최대주주인 송기령 사내이사가 에스씨엠생명과학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올해 회계년도가 끝난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020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업주 송순욱 대표이사가 2022년 별세한 이후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긴 송기령 대표가 경영권을 갖기 위해 직접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연내 비용 절감 및 외부 자본 유치로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3년 동안 2회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 △최근 사업연도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별도기준 매출 최근 사업연도 30억 원 미만(기술성장기업은 상장 후 5개 사업연도 미적용) 등이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앞선 2가지 요건에 해당한다. 매출 요건을 충족하기까지는 아직 1개 년도가 남아 있는 만큼 관리지정요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3자배정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급선무로 여겨진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송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송 대표측 인물들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송 대표의 취임이 확실시됐다. 

4월 소집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에 송기령 에스씨엠생명과학 기타비상무이사와 김성우 비큐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외이사에 안진호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변호사, 김기병 엑소시그널 전무를 선임하는 건이 통과됐다.  

송 대표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음악 전공자였단 점에서 일각에서는 회사 경영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송 대표는 전문인력 중심의 이사진을 구축해 빠르게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를 일축했다.

이사 선임과 함께 신주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20%이었던 신주발행한도를 40%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제3자배정 증자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022년 창업주인 고 송순욱 대표가 별세한 이후 손병관 전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았다. 4월 손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에는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가 경영을 맡았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쥔 송기령, 상장폐지 가능성 없앨 자본 확충 특명
▲ 에스씨엠생명과학 임상 파이프라인. <에스씨엠생명과학>

송 대표는 2022년 고 송순욱 창업주의 지분 18.06%을 상속받으면서 22.86%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현재 지분율은 17%)가 되었으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리종목 위험이 눈앞에 닥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올해 직접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송 대표는 "현 경영진은 회사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연구개발과 무관한 화장품 사업, 회사 홍보, ESG 부문의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경영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관리종목 위험상황 등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영진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의 신규 투자자금 유치를 방해했으며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막고 있다며 6월28일 주주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4월 손 전 대표 사임 이후 경영을 맡고 있던 오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는 최대주주인 송 이사의 지분 매각설 등을 제기하며 맞섰지만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송 대표의 편을 들면서 마무리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5년째 매출 10억 원 미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영업손실은 100억 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7억 원, 영업손실은 130억 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억9천 만원, 영업손실은 54억 원이다. 

회사는 치료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가운데 임상2상을 마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치료제 'SCM-CGH'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돼 3상 진입과 동시에 조건부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해 2025년부터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르면 연내 2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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