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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사업 위기 속 AI 사업 전환 속도, 김영섭 '공격적 AICT 투자' 성공할까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0-10 15: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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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사업 위기 속 AI 사업 전환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공격적 AICT 투자' 성공할까
▲ KT가 통신사업 위축 속에서 AI와 ICT를 접목한 'AICT' 기업으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T 통신사업이 가입자 감소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통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AICT(AI+IC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업이 시장 포화로 정체되면서 통신 3사 모두 AI로 사업 전환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KT가 추진하는 AICT가 통신사업에 AI와 IT를 접목시킨 것인 만큼 통신사업 위축 등 관련 문제들이 AI 사업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T는 10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협력 방향, AICT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 사장은 MS와 5년 동안 2조4천억 원을 투자하는 협력을 진행하며, 내년 한국형 AI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1분기 AX(AI 전환) 전문 기업을 설립해 B2B AI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를 포함한 한국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발빠르게 AI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 통신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통신만 해서는 변화가 없다”며 “통신사업의 10년전 매출과 지금 매출이 비슷하고, 기업 가치는 오히려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KT는 통신에 AI와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AICT 회사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MS와 대규모 투자 협력을 맺고, AI 관련 인재 채용을 늘려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AICT의 기본이 되는 전통 통신사업마저 위축되는 상황에서 AICT 사업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통신사업 위축과 더불어 네트워크 신뢰, 보안, 시스템 등의 문제가 AICT 전환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KT는 ‘LTE·5G 요금 역전’, ‘속도 제한’, ‘개인PC 제어 악성코드 유포 의혹’ 등 통신 사업의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KT는 2020년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 상으로 주고받는 데이터인 '패킷'을 변조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 PC를 제어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4G를 이용하는 LTE 가격이 5G 가격보다 비싼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는 일부 KT가입자가 데이터가 남았음에도 사용 속도에 제한이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김 사장은 전수조사까지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이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고했던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에 위협받고 있다.
 
KT 통신사업 위기 속 AI 사업 전환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공격적 AICT 투자' 성공할까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9월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KT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는 2022년 10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년8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6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7월 다시 감소했다. 

KT의 통신 투자(CAPEX)도 줄고 있다. 올해 2분기 KT의 CAPEX는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5G가 상용화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통신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미래 동영상 화질 향상, 확장현실(XR), 자동차 전동화 등에서 5G 등 통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따라갈 통신품질 확보에는 물음표가 붙고있는 것이다.

다만 서창석 KT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통신사업 투자는 줄지 않을 것”이라며 “AI 전환을 위한 MS와 투자는 다른 투자이며,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AI 알고리즘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수익화가 생각보다 늦어지며 투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년 동안 MS와 2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지만, 이를 회수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AICT 사업을 운영하고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사장은 이번 MS와 협력을 통해 MS의 AI분야 지식을 흡수해 AI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지난 5월엔 AI 전문인력 1천 명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AI 전환에 ‘올인’하는 것에 대한 우려을 인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인하지 않고 ‘양다리’를 걸칠 수는 없다”며 “MS 관계자와 미팅하며 빨리 쫓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모두가 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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