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비전공유회에서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통한 성장목표를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Empowering Day)’를 열고 새로운 기업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2020년 말 공식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를 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진정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전공유회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과 각 사업부 경영진 등 300여 명의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 사장은 “이번 비전은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비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성장목표와 중장기전략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2023년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킨다. 또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법인세·이자·상각 적용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위한 중장기전략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비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원통형전지 46-시리즈 등 제품/고객 다양화 △배터리생애주기관리 서비스(BaaS), 에너지 제공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비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의 비중을 지속 높인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잠재력이 높고 기회가 많은 신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분야에 역량을 키워 시장의 변화에도 부침이 없는 사업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제품과 고객을 다변화한다.
하이니켈 이외에도 리튬인산철, 인산망간철리튬(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을 상용화해 중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을 높힌다.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mm의 원통형 전지)를 통해 전통 완성차업체로 고객사를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한다.
세 번째,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사업 확대로 매출구조를 만든다.
업계의 선두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넘어 배터리생애주기관리서비스(BaaS) 생태계를 구축해 배터리 리스(Lease), 렌탈(Rental), 재활용 등으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더불어 에너지 제공 서비스(EaaS) 사업 비중을 높여 에너지의 공급 안정화 및 에너지 순환에 기여하는 사업모델을 확립한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고체 전지 분야에서는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흑연계’ 음극 제품 등을 함께 생산해 시장을 선도한다.
또한 음극과 양극이 한 집전체에 함께 있는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제품 등의 양산에 속도를 낸다.
또한, 독보적 건식전극 공정 기술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와 양산성에도 우위를 확보한다.
자동차·소형·ESS 등 핵심 사업부 별로 중장기 시장 세부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시장에서 확고한 1등 입지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다.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을 통해 소재·공정·제품 등에서 우위를 다지고 2030년에는 압도적 기술력과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소형전지사업부는 현재 모빌리티 및 IT 분야에서의 세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해 2028년까지 압도적 1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해 다양한 차종에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전동공구·청소기·배터리백업장치(BBU)등 고출력 제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서버 등 분야에서도 신규고객을 확보한다.
또한 신기술·신공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해 물류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달성한다.
ESS전지사업부는 2028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탑3’를 달성,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
단계별로는 2025년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 셀 본격 양산을 시작으로 북미시장을 선점하고 고용량, 장수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자회사 LGES버테크 등을 통한 시스템 통합 사업 역량도 고도화한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과 전력 거래 사업을 본격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비전 달성을 위한 구성원들의 핵심가치로 △성장 △도전 △실행 △협업 등을 꼽았다.
회사 측은 “구성원 모두가 잠재력을 실현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고객의 요구보다 높은 목표에 ‘도전’하며, 목표한 바는 기필코 해내겠다는 ‘실행’의 힘으로 혼자가 아니라 항상 ‘협업’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도전하고 성장하며,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끈기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실행의 조직문화를 만든다.
또한 전세계 다양한 국적, 배경, 경험을 가진 구성원 3만5천 명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