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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주 분수령 마이크론 실적 임박, 월가 '비관론' 넘을 전망치 나오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9-23 15: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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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반도체주 주가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곧 있을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동일 업종 종목의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거라는 분석에서다.
 
국내 반도체주 분수령 마이크론 실적 임박, 월가 '비관론' 넘을 전망치 나오나
▲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 향배가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서 따르면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각) 장마감 뒤 회계년도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 3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D램 등 일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과열 우려 및 불확실성도 국내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따라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반등하기 위해선 이 같은 우려를 먼저 불식시킬 필요가 있는데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닌 마이크론 실적발표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최근 한국 반도체업종에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업황을 파악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발표가 반도체업황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재 월가 의견을 종합하면 기본적으로 여러 증권사가 최근 들어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비관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BNP파리바가 마이크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낮췄으며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67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BNP파리바의 칼 애커만(Karl Ackerman) 연구원은 “HBM 공급 과잉으로 마이크론 메모리칩들의 평균 판매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도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추며 “재고량이 많으며 AI를 제외한 모든 전자제품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 것”이라 예상했다.

시티그룹의 크리스토퍼 댄리(Christopher Danely)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이번주 기관투자자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대략 80%가 마이크론의 실적에 비관적이었다”고 적었다.

다만 일부 긍정적 의견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통계에 따르면 마이크론 실적은 분명 우상향 흐름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데이터업체 비주얼알파(Visible Alpha)가 월가 통계를 종합한 결과 4분기 마이크론의 매출은 약 77억 달러(10조2887억 원)로 1년 전보다 거의 2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도 약 9억7541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4억3천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측됐다.

회계년도 2025년 1분기 매출도 84억 달러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주당순이익(EPS)도 4분기 84센트에서 2025년 1분기 1.45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반도체주 분수령 마이크론 실적 임박, 월가 '비관론' 넘을 전망치 나오나
▲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에 대해 월가 일부에서는 긍정 의견도 내놓고 있다.

월가의 증권사들도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을 반영해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낮춰 잡으면서도 보고서에 긍정적 단서를 달아두었다.

댄리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메모리반도체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수 개 분기 동안 마이크론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다”고 바라봤다.

모건스탠리도 “AI를 탑재한 전자기기들의 출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교체 주기 등이 더해져 내년 마이크론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 리서치업체 잭스(Zacks)도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EPS가 줄곧 상승추세이며 주가도 저평가 수준이다”고 보았다.

종합하면 마이크론 실적은 반등세에 있는 것이 확실시되지만 현재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론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높여잡는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회계년도 2025년 1분기 자체 실적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매출 약 84억 달러, EPS 1.45달러)보다 높게 제시한다면 반도체업종 투심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모건스탠리가 HBM 공급과잉, D램 피크아웃 등을 이유로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 전반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25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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