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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생존 모색, 신사업 투자하는 에코프로·엘앤에프 vs 투자 줄이는 포스코퓨처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9-12 16: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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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요 양극재 기업들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그룹 등은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며 승부수를 띄운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신사업을 접거나 속도를 늦추며 관망세로 전환했다.
 
양극재 생존 모색, 신사업 투자하는 에코프로·엘앤에프 vs 투자 줄이는 포스코퓨처엠
▲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그룹,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양극재 기업들이 생존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2일 2차전지 소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 제조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극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은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또 메탈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이에 연동된 양극재 판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9월1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1만10달러이다. 기간별 하락폭을 살펴보면 지난 3개월간 30%, 1년간 64%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하락한 리튬 가격은 양극재·배터리 셀 업체들의 판가에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 반영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극재 기업들은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안정적 신사업과 2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에 주목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역점을 두고 리튬 톨링(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공정)과 전구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경남 하동군에 6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수산화리튬 2만 톤을 생산하는 공장 건립하겠다고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8월 탄산리튬 공급물류사로 ‘세방’을 낙점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500억 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협의하는 등 최근 리튬 톨링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구체 사업은 LS그룹과 합작사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세워 진행 중이다. 합작법인은 2025년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전구체 12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조성 중인데, 내년 1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구체, 리튬 톨링 등 사업이 안착한다면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음극재 사업은 진출시기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에코프로그룹은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 확보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해액 첨가제 사업(2026년까지 사업화) △양극재 소성용 도가니(2025년 양산) △양극재 첨가제 ‘도펀트’(2024년 4분기 양산) 등 양극재 관련 신사업과 △온실가스 저감 촉매 △반도체 소재 △차세대 케미컬필터 등 반도체 관련 신사업에 투자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가 큰 시장을 찾아 진입하기보다는 틈새 시장이지만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분야를 찾아 들어가는 전략”이라며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4년 11%를 시작으로 2025년 26%, 2026년 34%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가 지난 6월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폐배터리 사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원재료(스크랩) 확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물류거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생존 모색, 신사업 투자하는 에코프로·엘앤에프 vs 투자 줄이는 포스코퓨처엠
▲ 지난해 9월보다 탄산리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년 동안 탄산리튬 가격 추이. <한국광해공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그룹과 다르게 포스코퓨처엠은 추진 중인 사업을 접거나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합작사 피앤오케미컬 지분 보유량 모두를 합작파트너인 OCI에 537억 원을 받고 넘기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양사가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해 2020년 설립한 법인이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 음극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한다.

양극재 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한 전구체 합작공장 투자건도 백지화했으며 포항에 건립 중인 음극재 공장의 규모도 연간 생산능력 1만8천톤에서 1만3천톤 규모로 축소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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