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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잇단 사망사고에 노조 반발 더 거세져, 대표 맡는 김희철 첫 시험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9-11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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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 달 초 정식 취임을 앞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의 첫 시험대가 ‘생산현장 안전강화’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올해 들어 네 번째 작업자 사망사고가 일어나면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발탁된 김 내정자이지만, 취임 초기에 안전관리와 노사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잇단 사망사고에 노조 반발 더 거세져, 대표 맡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첫 시험대
▲ 다음달 공식 취임하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가 '안전사고'와 '노사갈등'이라는 과제에 맞닥뜨렸다. <한화>

11일 한화오션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현장 안전관리의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회사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직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가 명확하진 않지만, 올해 들어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장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뒤 안전보건이 더 후퇴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 대표 내정자는 다음 달 공식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어, 이번 사고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은 아니지만 생산현장 안전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한화오션이 안전 분야 투자를 소흘히 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에서 밝혔듯 산업 안전보건 강화를 위해 올해 3500억 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지부진한 올해 임금단체협상 합의에서 원만한 타협점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노조의 반발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노사는 올해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교섭했지만, 아직 올해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성과보상의 일종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지급여부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쟁의권을 확보한 뒤로 간간히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7월15일 모든 조합원이 7시간 파업을 벌였고,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의 부분파업에도 최근 두 차례 참여했다.

회사는 ‘불법파업’을 이유로 노조 간부들을 노동부에 고발했는데, 이는 도리어 노조원들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일부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생산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양형모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이슈의 경우, 과거의 도크 불법 점거 농성과 같은 장기 집회는 사실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또 부분 파업과 단기 집회마저도 참여율이 저조해 가동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한화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한화오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취임 초부터 노사문제와 현장 안전사고라는 난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그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뒤 상선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방산 특수’에 대응해 특수선 관련 일감을 확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2836억 원, 영업이익 53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7.8%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선 부문 실적은 부진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공정 차질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지만, 연내 대부분 적자 선박들이 인도되고,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 잇단 사망사고에 노조 반발 더 거세져, 대표 맡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첫 시험대
▲ 한화오션의 상선 부문은 공정차질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며 올해 상반기 2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모습. <한화오션> 

또 김 대표가 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한화오션의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 분야 사업 육성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주사 한화로부터 플랜트 사업과 해상 풍력사업 관련 일체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수에 따른 한화오션의 2024년 하반기 실적 증가분을 매출 6157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사업 양수도 공시 이후 시장에서 생겨난 우려와 달리 양수하는 사업의 수익성이 한화오션의 기존 사업 부문들에 비해 높고 전체 이익에 기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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