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지적재산권(IP)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지적재산권 두고 신경전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며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콘’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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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프렌즈팝콘은 10월 카카오가 출시한 3매칭(퍼즐 3개를 일렬로 맞추는)퍼즐게임으로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프렌즈팝콘이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프렌즈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업파트너로서 카카오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법적조치와 같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아직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프렌즈팝과 프렌즈팝콘 모두 카카오의 지적재산권이 활용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3매칭퍼즐게임의 특성상 유사한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프랜즈팝콘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이 추가돼 프랜즈팝과 분명한 차이점 있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분쟁은 5월에도 있었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친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아직 진행 가운데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 이준호와 김범수, 게임사업으로 사이 틀어지나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사업파트너로서 돈독한 관계에 있었는데 이번 논란으로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
이 회장과 김 의장은 과거 NHN 동료로 한솥밥을 먹었고 각각 회사의 수장이 된 뒤 모바일게임사업에서 협력관계에 있었다. 지난해 공동으로 개발한 프렌즈팝이 크게 성공을 거두며 두 사람의 협력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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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의장. |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카카오는 부족한 모바일게임 유통 노하우를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된 갈등으로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신뢰를 잃는다면 앞으로 협력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가 프랜즈팝콘을 출시한 것이 법적 문제를 떠나 사업파트너로서의 신뢰를 깬 행위로 보는 시선도 있다.
두 회사가 프렌즈팝콘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모바일게임시장이 두 회사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이 주력사업으로 다른 사업의 부진을 모바일게임 매출이 메우고 있다. 4분기 신규 모바일게임을 대거 출시해 매출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올해 직접 게임을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며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광고사업이 부진해 모바일게임사업의 성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회사들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 논란은 그렇게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적분쟁으로 가지는 않더라도 두 회사의 관계는 껄끄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