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정부의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은 8월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기아가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연구개발 부문에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6일 발표했다. 특히 이날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대책과 연계해서도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대책과 연계한 시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근 소방서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는 배터리 셀 이상 징후 발생 시 자동차 업체로부터 관련 정보를 즉시 전달받아 신속하게 소방 인력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방 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했으며, 소방청과 긴밀히 협력해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될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전인증제도와 같은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에 기여하고, 배터리 이력관리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높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회사는 고객 서비스·연구개발 측면에서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회사는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무상보증기간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는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을 무상 점검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총 4만여 대의 전기차 점검을 완료했다.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에서는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과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9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 통보시스템의 등록 확대와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5년) 기간이 지난 전기차 고객에게도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 대한 셀 모니터링 기능 고도화를 위한 성능 업데이트도 확대한다.
한편 회사는 배터리 안전 기술 개발과 화재 위험도를 크게 낮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의 오류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화염 노출 지연과 방지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향상시키고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검증 시험을 보다 강화한다.
우선 제조상 편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기 위해 BMS 기술을 한층 고도화한다.
첨단 진단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원격 정밀 진단(물리모델, 머신러닝 모델 활용)을 통합한 온보드-클라우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배터리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발생한 셀 발화가 주변의 다른 셀로 전이되지 않게 하는 이머전시 벤트, 내화재, 열전이 방지 구조 설계 등 기술도 더욱 발전시킨다. 또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충돌, 압축, 화염 등의 검증을 보다 강화하고, 외부 환경에 대한 안전 설계를 강건화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가속화해 빠르게 적용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12월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한다.
전기차 소방 기술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빠른 감지와 효과적인 진압을 위해 소방연구원, 자동차공학회, 대학 등과 손잡고 소방 신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전기차 소방 기술 공동개발은 현대차·기아가 56억 원을 투입해 3년 간 순차적으로 결과물을 내놓는다. 우선 올해 안에 CCTV 영상 기반의 차량 화재 감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배터리 화재 특성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화재 지연·진압 기술, 소방대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시스템 개발 등 화재 현장 적용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