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내 1·2위 조선사 중국선박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L)의 합병이 국내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단기적으로 이번 합병이 한국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중국 조선사 구조조정의 한 과정이며, 건조 슬롯을 늘리려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선박집단의 중국선박중공업 흡수합병과 관련해 한국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없을 것으로 6일 예상했다. 사진은 중국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
두 회사 합병 후 LNG운반선 선종으로 영업을 집중해도 품질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강 연구원은 “다만 수주 호선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기 시작한다면 다른 문제”라며 “영업 라인을 통일해 비주력 선종을 줄이는 대신 가용한 슬롯을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우려는 합당하나 한국 조선사들이 구축한 LNG운반선 건조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도 호선들의 품질 문제로 선주들의 선호도는 한국 조선사로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선박집단은 중국의 조선그룹으로, 자회사 합산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점유율 1위다. 수주잔량의 64.7%가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크선이 차지하고 있다.
LNG운반선 선종은 후동중화조선, 장난조선집단, 헝리조선소(Dalian SB) 등을 합쳐 범용 선형기준 연간 20척 안팎의 LNG운반선을 제작할 수 있다.
중국선박집단은 합병대상인 중국선박중공업의 지분 34.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합병 완료 후 중국선박집단의 전체 오더북 점유현황을 살펴보면 2027년까지 가용한 건조 슬롯 대부분이 꽉찬 상태로, 현재 2028년 납기 슬롯 영업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국내 조선사 중 2027년 납기 슬롯을 가진 곳으로 집중되고 있는 이유를 중국선박집단의 수주잔량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