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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 수주전 '3사3색', 현대로템 '전차' 한화 '잠수함' KAI '전투기'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4-09-05 1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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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 수주전 '3사3색', 현대로템 '전차' 한화 '잠수함' KAI '전투기'
▲ K-방산이 폴란드에서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방산 업계가 폴란드 시장을 놓고 각 분야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차세대 잠수함, 현대로템은 K2 전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투기 수출을 목표로 각사별 기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5일 방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로템·한화·KAI는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산전시회를 계기로 유럽 시장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 현대로템, KAI는 3~6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모두 참가했다.

MSPO는 국내 방산 업체들에겐 중요한 자리로, 전시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현대로템은 이번 행사 기간 내 폴란드와 K2전차 2차 수주 계약 체결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천 대 공급 기본 계약을 맺은 뒤, 그 해 180대 분량의 1차 계약을 완료했다.

180대에 대해서만 실행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머지 820대에 대한 구체적 납품 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폴란드 현지에선 현대로템의 잔여 전차 공급 계약과 관련해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K-방산 폴란드 수주전 '3사3색', 현대로템 '전차' 한화 '잠수함' KAI '전투기'
▲ 현대로템의 폴란드 수출형 K2 전차 모델인 K2PL 조감도. <현대로템>

폴란드 경제신문 제치포스폴리타(Rzeczpospolita)와 리투아니아의 매체 레스푸블리카(Respublika) 등 현지 매체는 폴란드 정부가 K2 전차 추가 구매를 하지 않거나 계약을 늦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치포스폴리타는 “MSPO가 열리지만 조사 결과 한국과 어떤 계약도 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도했다.

레스푸블리카는 "현대로템 추가 납품 계약은 신속하게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폴란드 내에서 K2 전차를 생산할 지도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시각은 현대로템의 1차 계약 이행 분 가운데 폴란드 방산기업들 참여 분이 크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도된 K2 전차에는 폴란드 통신 시스템만 설치됐다. 

또 당초 1차 계약 당시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 측에 차기 납품 분부터는 K2 전차 현지 생산을 주문했으나, 생산방식과 공급망 구축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현지 생산설비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부정적 여론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와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계약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3사가 같이 참여했다.

한화는 최첨단 잠수함 '장보고-Ⅲ'를 앞세워 프랑스, 독일,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방산 폴란드 수주전 '3사3색', 현대로템 '전차' 한화 '잠수함' KAI '전투기'
▲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 Ⅱ'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가 3조 원이 넘는다.

프랑스의 나발 그룹과 독일의 TKMS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무기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했다. 독자 설계한 3천 톤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 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하고,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회사는 또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들에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전시했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는 수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한  △소나(Sonar) 센서 △비음향센서 △무장 △통신 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2022년 폴란드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 FA-50 48대 계약을 체결한 KAI는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다른 국가에 전투기를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I는 이미 작년 말 폴란드에 FA-50 12대 납품을 마쳤고, 내년부터 폴란드형으로 개발한 FA-50PL 36대 납품을 시작한다.
 
K-방산 폴란드 수주전 '3사3색', 현대로템 '전차' 한화 '잠수함' KAI '전투기'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연합뉴스>

KAI는 올 하반기 양산에 착수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전투기 주력 기종을 전시회에 선보이며, 유럽 공군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회사는 또 장기 체공이 뛰어난 차기 군단 무인기(NCUAV), 소형 다기능 모듈화 비행체(CMMAV) 등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도 공개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 공급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폴란드를 거점으로 다양한 전투기 플랫폼의 유럽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집트의 경우 현재 대규모 고등훈련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집트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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