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경기침체로 바로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유가급락은 아니다”며 “오히려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 5일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유가급락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현지시각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전날보다 1.62% 하락한 69.20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하면서 총 8.84%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60달러대로 하락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49.7에서 8월 49.5로 낮아졌다.
특히 중국의 원유수입 규모는 올해 7월 전년대비 3.1% 감소하면서 5월(-8.7%), 6월(-10.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유가급락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바라봤다.
유가급락이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물가 및 소비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가솔린 가격이 소비심리는 물론 소비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급락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동절기를 앞두고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안정세를 보여준다면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연착륙에 기여하는 동시에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경기의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