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장기보험상품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생활 밀착형 미니보험으로 보험시장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지만 매년 순손실을 내는 등 좀처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장기보험 상품군을 넓히며 적자탈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장 대표는 장기보험 역시 '생활 밀착형'을 앞세우고 있는데 장기보험 확대 전략의 성패에 따라 흑자 전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4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장기보험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8월27일 ‘초중학생보험’을 선보였다. 올해 5월 첫 장기보험인 ‘영유아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내놓은 2번째 장기보험상품이다.
장 대표는 장기보험에서도 생활 밀착형 보험이라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정체성을 앞세우고 있다.
초중학생보험을 출시하면서도 ‘고객 수요 맞춤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초중학생보험은 고객 설문을 통해 설계된 보장과 가입자가 필요한 것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세분된 특약을 특징으로 한다.
장 대표는 “초중학생보험은 기존 시장에 있던 어린이보험과 달리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최적화한 보험으로 설계됐다”며 “꼭 필요한 담보를 경제적 부담이 적게 제공해 학부모들이 육아와 교육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지속해서 생활 밀착형을 강조하는 것은 디지털 보험사로 관련 규제에 따라 모객의 90% 이상을 비대면채널로 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당시부터 일상생활에서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보험을 정체성으로 내걸었다.
이후 2023년 7월 선보인 해외여행보험이 1년 만에 가입자 수 130만 명을 돌파하며 ‘생활 밀착’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그 뒤로도 △2023년 4분기 휴대폰보험 △2024년 1분기 운전자보험 △2024년 2분기 영유아보험 등 분기마다 새로운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상품은 미니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확대됐지만 생활 밀착형이라는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장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장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긴 장기보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새 회계제도(IFRS17) 아래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장기보험 계약을 늘리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보험과 같은 미니보험으로 대규모 모객에 성공하며 외형을 키운 만큼 장 대표의 다음 과제로는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장기보험 확대 전략은 장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된다.
통상적으로 장기보험은 상품 설계가 복잡해 설계사가 대면으로 상담하는 게 영업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비대면으로는 장기보험 판매가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적 의견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상품 대부분을 미니보험 위주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8월27일 두 번째 장기보험인 ‘초중학생 보험’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
다만 미니보험은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인 특성상 수익성이 약하다.
수익성을 확보하기엔 장기보험 판매가 유리하다 보니 장 대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강점을 살리면서 장기보험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전략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2023년 7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에 내정된 뒤 12월 대표로 취임했다. 7월 내정 당시부터 장 대표에겐 실적 반등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첫해인 2022년 연결기준 순손실 261억 원, 2023년 순손실 373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순손실 116억 원, 2분기 순손실 218억 원을 내는 등 적자 규모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수익을 꾸준히 늘리며 체력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보험수익은 2023년 55억 원에서 2024년 1분기 60억 원, 2024년 2분기 14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장기보험 확대로 보험사 주요 수익률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수익성은 장기보험 판매에 따라 CSM 관점에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하반기에도 고객 수요에 맞춘 생활 밀착형 장기보험상품군을 넓혀가려 한다”며 “비대면 영업으로도 고객이 이해하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