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한국의 4분기 경기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해외 투자금융(IB)회사들이 예측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투자금융회사들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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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투자금융(IB)회사들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4분기 경기에 타격을 입힐 요소로 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경상남도 거제 조선소현장을 출입하는 트럭들의 모습. <뉴시스> |
씨티그룹은 “최근의 정치적 불안이 증시와 외환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실물경제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간 생산·소비·투자심리 등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4분기의 경제성장률 둔화폭이 커지고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도 더욱 느려질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바라봤다.
바클레이즈도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에 따라 한국정부가 앞으로 경기안정화를 목적으로 하는 정책에 주로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순실 게이트는 물론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 여파,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등 악재의 영향을 줄이는 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사실상 중단된 점도 한국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심사가 미뤄지고 있으며 기업구조조정 등을 진행할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해외 투자금융회사들은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정부에서 재정확장정책과 통화완화정책을 펼쳐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잠재성장률의 저하 등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바라봤다.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에서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