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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준비 착착, 모기업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9-03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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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 가상은행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은행사업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모기업 카카오뱅크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관련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준비 착착, 모기업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 가상은행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태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가상은행 사업에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해 현지 대기업과 기술기업, 중국 핀테크기업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중앙은행의 접수 마감이 2주 뒤로 다가오면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도 신청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중앙은행은 9월 중순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자격심사에 들어간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시암중앙은행(SCB)의 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와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에 나선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종 3곳 정도에 가상은행 인가를 줄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현지 안팎의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곽이 드러난 후보들만 봐도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함께 태국 재계 1위 CP그룹과 핀테크 계열사 트루머니, 중국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컨소시엄, 태국 국영은행 크룽타이은행(KTB)와 걸프에너지 컨소시엄, 태국 현지 미디어그룹인 VGI글로벌미디어와 채권추심 1위 여신 계열사를 보유한 제이마트 컨소시엄, 동남아시장에서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머니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국 가상은행 진출은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출범에 이어 카카오뱅크 동남아시장 공략의 거점이 될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아세안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인구가 약 7천만 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2위의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 태국은 현재 민간 가상은행이 없고 방콕은행, 카시콘은행 등 현지 은행과 기업들이 온라인 계좌 및 지불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금융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가상은행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디지털뱅킹영역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국은 앞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은행들이 모두 철수한 뒤 다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가상은행 인가를 받아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27년 만에 한국 금융사가 발을 들이는 것이 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의 태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24년 2월 태국 현지에서 가상은행 사업 인가를 담당하는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의 인터넷은행 추진경험을 공유하고 태국의 가상은행 인가에 한국 금융회사 참여를 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모기업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로 신용카드, 마이데이터 등 국내 신사업에는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내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준비 착착, 모기업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
▲ 카카오뱅크가 지분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2024년 6월19일 서비스 공식 출범 뒤 두 달여 만에 고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올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출범을 시작으로 해외진출 노력에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분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출범 두 달여 만에 고객 수 100만 명을 모으면서 시장 안착에 순항하고 있다. 8월 슈퍼뱅크에 추가 투자도 진행하면서 해외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태국 가상은행 진출을 두고 모기업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금융시장 진출은 애초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재판의 직접적 당사자는 아니다. 하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모기업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등 지배구조 이슈를 안고 있다.

물론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가상은행사업 신청자 조건에 신청자의 대주주가 되려는 자도 지배구조와 평판이 양호해야 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저지른 재산 관련 범죄로 최종 법원 판결에 따라 수감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위조 및 변조와 관련된 범죄로 최종 법원 판결에 따라 수감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에서도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사업에서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현지 SBCX와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력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 플랫폼기업 그랩과 손잡고 디지털뱅크 사업을 추진했다. 카카오뱅크의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은 10%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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