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저조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지연되고 있고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실적도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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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2분기에 영업이익 312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2.6%나 줄었다. 매출액은 6조9214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8% 감소했다.
주요사업 부문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매출액은 1.5% 줄었다. 롯데마트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9.6%, 9.6% 줄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로 롯데하이마트, 롯데카드를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세월호 사고와 대형마트 강제휴무 확대 등 악재가 겹쳐 실적이 부진했다”며 “다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재산세 등 부담금의 연간 순증액을 6월에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 1분기 실적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종부세와 재산세 등 연간 부담금 184억 원이 2분기에 일괄반영된 점도 실적악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실적악화가 롯데쇼핑 부진의 주된 원인이지만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의 매출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97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40.5%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해외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해외법인의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해 11.6% 감소한 602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만 매출이 늘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1분기 340억 원 영업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240억 원의 적자를 냈다”며 “특히 중국 마트에서 매출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 102개에 이르는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중국사업의 부진과 관련해 "인근 상권에 경쟁점이 진입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추세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사업에 대해서 앞으로도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할 경우 단순한 구조조정만으로 지속적 영업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다른 유통회사와 경쟁심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큰 폭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실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정적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실적은 1분기부터 계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은 외환위기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해 충격을 줬다. 1분기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경기침체와 함께 해외사업 적자 확대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