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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글로벌 스탠다드와 정유라 지원 해명의 간극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02 15: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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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출연했는데 정유라씨에게 거액을 제공한 대목은 재단기금 출연과 비교하먼 그 충격이 더욱 크다. 특정한 개인을 위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글로벌 스탠다드와 정유라 지원 해명의 간극  
▲ 정유라씨가 훈련에 사용했던 명마 '비타나V'.
더욱이 삼성전자는 처음 이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다가 "승마 국가대표를 위한 지원 차원"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데 몰래 비선실세의 딸을 위해 거액을 지원한 것이나 이런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나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져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거액을 들여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개인훈련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순실씨와 정유라씨가 100%의 지분을 소유한 스포츠컨설팅회사 코레(현재 비덱스포츠)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35억 원 정도를 지원받은 뒤 정유라씨의 훈련비용 등에 썼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발견하고 자금거래 내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삼성 관계자들을 소환해 불법성 여부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찰에서 수사에 들어가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마전문지 드레사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세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명마 ‘비타나V’를 올해 2월 구입해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에 지원했다. 모나미를 통해 독일에 전용 승마장을 우회적으로 구입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비타나V는 10억 원 이상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지원금액은 말 관리비와 차량대여, 대회출전 지원비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정유라씨 한 사람만을 위해 사용된 셈이다.

삼성그룹 측은 9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런 의혹을 처음 제기하자 “말을 구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레스포츠를 통해 정유라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검찰의 수사결과 삼성그룹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기업의 도덕성을 놓고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의 글로벌 스탠다드와 정유라 지원 해명의 간극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은 국내 최대 기업으로 청와대 차원에서 K스포츠와 미르에 출연을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유라씨의 개인훈련비 지원여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삼성그룹이 정유라씨 지원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이런 과정에서 특혜를 보기 위한 정경유착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삼성그룹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의 회장사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지원의 일환이라고 비공식적으로 해명하지만 역시 궁색해 보인다. 승마대표 전체가 아니라 정유라 개인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기업 가운데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장 근접한 곳으로 꼽힌다. 또 삼성그룹 스스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항상 강조한다. 그런데도 정경유착과 거짓말 해명을 놓고 비판을 받는다면 삼성그룹이 세우고자 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단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삼성그룹의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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